[마켓인사이트] GS그룹 30대 오너들, 건설 워런트 매입
입력
수정
지면A24
5520억 유상증자 앞두고▶마켓인사이트 5월27일 오전 11시24분
허윤홍·주홍 씨 등 6명
12만株 사며 잠재지분 늘려
GS그룹 30대 오너들이 552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앞둔 GS건설 신주인수권표시증서(워런트)를 매입했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지분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업계는 풀이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씨(36·사진), 허주홍 씨(32) 등 GS그룹 30대 오너가 6명은 지난 16~21일 총 12만8000여주(증자 전 기준 지분율 0.15%)의 워런트를 장내 매입했다. 윤홍씨 2만4000주, 주홍씨 2만4000여주를 비롯해 철홍씨(36) 2만2500주, 태홍씨(30) 1만9760주, 진홍씨(30)가 2만6600주를 각각 사들였다.
이 가운데 진홍씨는 기존 GS건설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아 증자가 완료된 이후 신규 주주에 이름이 올라갈 전망이다.윤홍씨 등 6명은 이번 워런트 매입에 총 13억7000여만원을 투입했다. 증자에 참여해 보통주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예정발행가액(2만6250원) 기준 33억6000만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GS건설 지분 확보에 총 47억원을 들이는 셈이다. 진홍씨를 제외한 5명은 기존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배정된 워런트만큼 추가 청약비용도 들어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워런트 가격이 시가에서 증자가격을 뺀 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시장에서 주식을 사는 것보다 좀 더 싼 가격에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허창수 회장 등 GS건설 기존 주주들은 증자를 앞두고 1주당 0.32주에 해당하는 만큼의 워런트를 부여받았다. 최대주주인 허 회장(지분율 11.8%) 194만여주를 비롯 허정수 GS네오텍 회장(73만여주),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95만여주) 등 기존 오너가 주주들과 특수관계인에게 총 489만여주의 워런트가 배정됐다.GS건설은 다음달을 목표로 신주 20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증자를 추진 중이다. 다음달 2~3일 구주주 청약을 거쳐 9~10일 일반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