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野 회의장에 '불쑥' 들어간 이유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원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와 경쟁을 벌이는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회의실 문을 '불쑥' 열었다가 멋쩍게 돌아섰다.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이 나선 서울시장 선거에 당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요청하고자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정 후보가 발언을 마치고 의총장을 떠날 때쯤 그곳에서 20여 미터 떨어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회의실에서는 김한길 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모여 원내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한창 모두발언을 진행하는 도중 갑자기 회의실 출입구 주변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정 후보가 회의실 문을 열고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
순간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취재진의 눈이 쏠리자 정 후보는 미안하다는 듯 한 손을 드는 동작을 취하고 자리에서 빠져나왔다.정 후보가 떠나자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은 자신이 준비한 발언을 하기 전에 "인사성이 밝다고 해야 할지 예의가 없다고 해야 할지"라며 불편해하는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27년간 국회에 있다가 떠나는 의원으로서 김한길 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못했다"며 "원내대표실에 들어갔더니 회의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인사는 못하고 손만 들고 나왔더니 (새정치연합 의원들) 표정이 '저 사람이 여기 왜 왔나' 하는 표정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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