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사퇴] 안대희 총리 후보자, 지명 엿새 만에 전격 사퇴 … 박근혜 정부 '충격'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후보직 사퇴 발표를 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후보지명 불과 엿새 만에 후보직을 전격 사퇴, 박근혜 정부에 충격을 주고 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이상 총리 후보로 남아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준 가족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며 사퇴했다.그는 "저를 믿고 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의 낙마는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총리후보직 사퇴에 이어 두번째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의 개혁을 추진할 간판으로 내세운 대법관 출신의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못하고 엿새 만에 낙마함에 따라 박 대통령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6·4 지방선거를 전후한 내각과 청와대 개편 등의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와 청와대의 개편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 더욱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됐다.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라는 오해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했다. 억울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늘 지지하고 이들의 편에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 면서도 "지명된 후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이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려 한다" 며 "제가 국민께 약속한 부분은 성실이 이행 하도록 하겠다" 며 "그간 국민이 보내준 분에 넘친 사랑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앞서 안 후보자는 지난 22일 세월호 참사의 대처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의 후임으로 전격 지명됐다.

하지만 대법관 퇴직 후 지난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뒤 5개월 간 16억 원의 수입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였으며 야당의 사퇴공세에 직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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