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6] 오거돈 "신공항 民資 건설…고리1호기 폐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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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무소속 후보“가덕도 신공항을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민자로 건설하겠다.”
부산시장에는 해양전문가를
동북아 해양 경제수도 키울 것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는 지난 27일 부산 연산동 씨티타워에 있는 선거 캠프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현재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오 후보는 “현 정부는 신공항을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며 “부산에서 인천까지 KTX를 연결하고 김해와 인천 간 환승 비행 노선을 확충하고 있는 게 그 증거”라고 밝혔다.오 후보는 또 “국책사업으로 추진이 어렵다면 부산시가 주도해 민자유치 사업으로 공항을 건설하겠다”며 “세계적 추세를 봐도 국제공항은 민자로 하는 곳이 많고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측면도 적지 않다”고 했다. 오 후보는 아울러 “가덕도 신공항 건설 지역을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기반시설에 대해 국비를 지원받고 각종 부대 수익사업을 연계하면 민자유치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후보는 이미 설계 수명이 다했지만 2017년까지 연장 운영을 승인받은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대해 즉각적인 폐쇄를 주장했다. 오 후보는 “고리 원전 1호기는 취임 후 곧바로 폐기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사업 승인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신고리 원전 5~6호기도 일단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 원전을 대체할 만한 전력 기술이 이미 많이 개발돼 있다”며 “한국과 원전 비중이 비슷한 일본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모든 원전을 껐지만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했다.오 후보는 부산을 ‘동북아 해양 경제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이지만 동북아 수도는 부산이 돼야 한다”며 “해양과 관련된 여러 대기업이나 연구소 등을 부산에 유치해 싱가포르처럼 세계 최대 해양도시로 발돋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만약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시장을 맡는다고 하면 그 도시에 첨단 정보기술(IT) 이미지가 생기지 않겠느냐”며 “마찬가지로 해양 전문가가 부산시장이 되면 부산이 해양 중심도시로서 ‘이미지 메이킹’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나라 해양수산인들이 위축될 대로 위축됐다”며 “(박근혜 정부가 발표한) 해양경찰 해체와 해양수산부 기능 축소 등에 우려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오 후보는 “이런 분위기로는 우리나라가 해양 강국으로 갈 수 없다”며 “부산이 동북아 해양경제 수도로서 우리나라 해양 산업의 발전을 주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대해 “정당을 선택하는 게 아닌 기득권을 대변하는 서 후보와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오 후보 간 대결”로 규정했다.
부산=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