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스마트폰 승부수…"G3로 글로벌 톱3 굳힌다"

세계 첫 초고해상도 화면·레이저 자동초점 카메라
갤럭시S5보다 3만원 비싸…"1000만대 이상 팔겠다"
LG전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인 ‘LG G3’를 공개했다. 박종석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사장·가운데)이 모델들과 함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LG전자가 28일 세계 첫 초고해상도(QHD·2560×1440) 스마트폰 ‘G3’를 공개했다. G3는 지난해 8월 초 선보인 ‘G2’의 후속작. 이날부터 국내 통신 3사를 통해 판매한다. 올 8월까지 세계 약 100개국 170여개 통신사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G2(약 90개국 130여개 통신사)보다 많은 유통망을 확보했다.

박종석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사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G3를 1000만대 이상 판매해 세계 시장에서 의미 있는 3위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고급형 스마트폰 중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G2는 세계 시장에서 600만~700만대가량 판매됐다.
◆풀HD보다 두 배 선명

LG전자는 27일(현지시간)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 28일 서울 싱가포르 이스탄불 등 세계 6개국에서 G3 공개 행사를 열었다. G3의 가장 큰 특징은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이다. 세계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쿼드H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화질이 HD(1280720)에 비해 네 배, 풀HD(19201080)에 비해선 두 배 선명하다. 박 사장은 “G3의 인치당 화소 수(ppi)는 538ppi로 미술관 작품을 수록한 아트북과 같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쿼드HD 디스플레이는 세계적 인증기관인 유럽 넴코로부터 국제인증을 획득했다.해상도가 높아지면 배터리 소모량이 늘어난다. LG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000㎃h 대용량 배터리와 이용 시간을 늘려주는 저전압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 덕택에 G2 이상의 배터리 이용 시간을 확보했다고 LG전자는 밝혔다.

◆주먹 쥐면 ‘찰칵’

카메라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초점을 맞추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1초에서 약 0.3초로 줄었다. 스마트폰 후면에서 레이저 빔을 쏴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술을 넣었기 때문이다. 일상의 순간들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사용자경험(UX)도 편리해졌다. 화면의 어느 부분을 터치해도 사진이 찍힌다. 스마트폰 하단에 있는 촬영 버튼을 찾아 누를 필요가 없어졌다. ‘셀카(셀프카메라 사진)’를 찍을 땐 화면 어디도 터치할 필요가 없다. 화면 앞에서 손바닥을 편 뒤 주먹을 쥐면 동작을 인식해 3초 뒤 저절로 사진을 찍는다.

‘OIS(Optical Image Stabilizer·광학식 손떨림 보정) 플러스’ 기능도 적용했다. OIS에 비해 손떨림을 20% 더 보정해 보다 또렷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가격만큼 제품 자신있다”문자를 입력하는 키보드의 높이와 크기도 조절 가능하다. ‘스마트 키보드’ 기능이다. 이용자마다 손의 크기와 시력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 키보드의 스페이스 키를 오래 누르고 있으면 마우스 패드처럼 변신해 편집 중인 문서의 어느 곳이든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연락한 전화번호가 저장돼있지 않으면 ‘저장하시겠습니까’라는 알림 메시지를 보내온다. 스마트폰 이용 행태, 상태, 위치 등을 분석해 정보를 주는 ‘스마트 알림이’ 기능이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G3 색상은 메탈 블랙(검은색), 실크 화이트(흰색), 샤인 골드(금색) 세 가지다. 가격은 89만9800원. 현재 시판 중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5(86만6800원)보다 3만원 이상, 팬택 베가아이언2(78만3200원)보다 11만원 넘게 비싸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가격이 삼성전자 제품보다 비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쿼드HD 디스플레이, 3000㎃h 배터리, 3기가바이트(GB) 램 등 비싼 부품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LG전자는 G3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중국 업체들에 밀리지 않고 세계 3위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를 기록했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레노버에 이어 5위다. 현재 3~5위는 점유율 5% 안팎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