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 '공대 MBA' 만든다

서울대가 이르면 내년에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공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

서울대 공대는 28일 오후 교수회의를 열고 공학전문대학원 신설 방안을 확정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신설안에 따르면 공학전문대학원은 산업체 근무 경력 3~7년차인 학사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2년의 교육 과정을 거쳐 공학전문석사(MEP·Master of Engineering Practice) 학위를 부여하게 된다. 일종의 ‘공대판 경영학석사(MBA)’라 할 수 있다.서울대의 공학전문대학원 설립은 정부의 공대교육 혁신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6월5일 열리는 공과대학혁신위원회에 산업계 주도의 인재양성형 산학협력 확산 정책의 하나로 공학전문대학원 활성화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4월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제8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공대혁신위가 내놓은 혁신 방안의 후속 대책이다.

그동안 산업계에서는 공학전문대학원 설립을 통해 특정 전공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연구개발(R&D) 인력과는 별도로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에 적합한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계속돼 왔다.대부분의 석·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이 논문 등에 얽매여 산업현장과 괴리된 교육을 받는 데다 기업들의 자체 교육만으로는 현장형 전문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공학 전문인력 공급은 산업계의 수요에 미치지 못해 제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공학분야 석·박사 부족 인력은 92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