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총회, 성황리 폐막

세계 공항업계 최대의 행사인 ‘2014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총회’가 2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직무대행 최홍열)는 이날 오후 4시경 서울 코엑스에서 2014 ACI 세계총회 및 아태총회 폐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ACI는 폐회식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이번 총회를 성공적으로 주최한 데 대한 감사의 뜻을 밝히며 최홍열 인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폐회식과 함께 열린 이양식을 통해 2015년 ACI 세계총회를 주최할 파나마 토쿠멘공항, ACI 아태총회를 주최할 요르단 퀸알리아공항에 호스트 깃발을 넘겼다.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열린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73개국에서 공항과 국제기구, 기업, 학계 등 공항 분야 대표자 1천여 명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뤘다.

이번 총회는 향후 20년간 공항산업의 고용과 수익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세계 공항들이 한 데 모여 운항안전, 고객서비스, 인적자원 관리 등 공항운영 전 분야에 걸쳐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항공공동체가 전 세계 공항의 균형 있는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데 뜻을 모은 자리였다. 특히, 항공수요 급증 등 시급한 과제에 직면한 공항업계가 세계 경제 성장과 범세계적 교류·협력 증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공동대응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객과 항공공동체를 위한 공항’을 주제로 27∼28일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5개의 소주제를 놓고 공항분야 권위자들의 열띤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 세션 ‘불가능을 넘어서는 리더십’에서 참가자들은 공항업계의 리더십이란 내부직원뿐 아니라 이용객, 항공사, 정부와 규제당국 등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핵심이며, 이를 위해서는 소통과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 ‘고객서비스를 위한 방향 설정’에서는 인천공항과 브뤼셀공항, DFS에서 서비스 부문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또한,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항당국과 관련 업체, 기관들이 소통을 통해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협업해야 하며, 고객 개개인의 기대에 걸맞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논의가 오갔다.

세 번째 세션 ‘항공관련업계의 균형적인 발전’에서는 공항산업과 관련한 경제적 규제를 둘러싸고 공항, 항공사, 정부 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공항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이해관계자들이 긴밀한 협의와 건설적인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도출됐다.

네 번째 세션 ‘재도약을 위한 우수사례 및 트렌드’는 사이버 보안 위기와 자연재해 등 공항이 직면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이에 대처한 공항들의 우수사례와 현재 모색되고 있는 대응방안을 다뤘다. 마지막 세션 ‘화물업계 전망에 대한 담론’에서는 공항 운영의 중요한 부분인 화물운송을 통해 어떻게 공항의 성장을 촉진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26일 진행된 안전 심포지엄에서는 ACI가 운영하는 공항안전 기술지원 프로그램 ‘Airport Excellence(APEX) in Safety’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인천공항과 토론토공항, 베이징공항, 아부다비공항, 모리셔스공항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을 크게 개선한 성과들을 발표했다. 인천공항은 과거 APEX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 인도 구와하티 공항의 운항안전 기술지원을 수행한 바 있다.

같은 날 열린 세계인재포럼은 급증하는 항공 수요와 함께 공항산업의 규모가 불어나는 상황에서 인력 수급과 관리의 중요성 역시 커져가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한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교육기관 등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공항업계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충원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27일 오후에는 서울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갈라 디너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인천공항공사가 연간 7,700여 회에 달하는 문화예술공연을 진행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준비한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화려한 대북공연과 태권도 시범, 전자현악, 깃발무, 타악연주, 전통무용공연이 이어지고, 리틀싸이의 ‘강남스타일’ 공연이 대미를 장식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참석자들은 한국의 전통과 첨단 유행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모두 어우러져 즐기며 친목과 우애를 다졌다.

갈라 디너와 함께 개최된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 시상식에서 인천공항은 9년 연속 Global Ranking 1위에 등극함과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최고공항상’과 ‘중대형공항 최고공항상’을 수상하며 서비스 분야 리딩공항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인천공항은 같은 날 열린 ACI 공항탄소인증 수여식에서 중대형 공항으로서 최상위 수준인 ‘레벨 3’ 인증서를 수여받으며 서비스뿐 아니라 친환경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았다.

ACI는 공항업계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공항탄소인증제(ACA, Airport Carbon Accreditation)를 시행하며 탄소관리 및 절감 노력과 성과를 보인 공항들에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총회와 함께 열린 전시회에서는 63개 업체가 공항산업의 최신 기술과 상품, 서비스를 선보여 업체와 참석자들 간에 유용한 정보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이외에도 개발도상국 공항들이 참석한 스콜라십 리셉션에서 ACI는 전 세계 공항의 고른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스콜라십 리셉션에 참가한 기니와 세네갈, 잠비아 등 아프리카 6개국 공항 관계자들은 북미와 유럽 공항들의 모금을 통해 행사 참가비용 전액을 지원받았으며, ACI가 공항운영과 관련한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는 개발도상국 공항지원(DNA, Developing Nations Airport Assistance)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인천공항은 예년보다 많은 참석자들이 참가한 이번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세계 주요 공항으로서 인천공항의 지위를 확고히 굳히고, 인천공항과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드높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총회에 참석한 세계 각국 공항 관계자들이 한국 정부 정책의 우수성과 인천공항의 경쟁력에 많은 관심과 주목을 보이고 협력의사를 밝힘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앞으로 해외사업 진출과 공항복합도시 개발 사업자 유치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또한 한국관광공사, 여행사들과의 연계를 통해 1천여 명의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관광명소 투어와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침체를 겪고 있는 관광업계가 수십억 원의 수익과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ACI 세계총회에 이어 올해 또 다른 대규모 국제 행사를 주최할 예정이다. 공사는 오는 10월 초 항공물류 분야 최대 행사인 ‘TIACA(The International Air Cargo Association, 국제항공화물협회) 항공화물 전시회·포럼’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TIACA는 항공화물관련 국제규제완화 및 법령제안 등을 통해 항공운송 활성화와 업계 우호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법인으로, 매 2년마다 전시회 및 포럼을 주관한다. 인천공항공사는 2014 TIACA 항공화물 전시회 및 포럼에 세계 각국 공항과 항공사, 물류기업, 지상조업사에서 약 4,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사는 이 행사를 통해 항공화물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항공화물 유치와 공항물류단지에 대한 투자 유치 증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