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하루 1시간 자면서 자전거 경주

행복한 고통
김기중 지음 / 글로세움 / 296쪽 / 1만4500원
하루 한두 시간만 자며 12일간 자전거로 4810㎞를 달리는 일이 가능할까.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는 자전거 경주대회 ‘램(Race Across America)’ 참가자들은 이 불가능에 도전한다.

《행복한 고통》은 한국인 최초로 램에 도전한 저자의 체험기다. 어린 시절 고도 비만으로 암울한 성장기를 보냈던 그는 대학 입학 후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전신 관절염인 베체트병을 얻는다. 병마와 싸우며 20대를 보냈고, 무기력한 30대 중반을 맞은 어느날 그에게 우연히 자전거가 다가왔다.그는 각종 자전거대회와 철인3종 경기에 참여하고, 극한의 스포츠 1위로 꼽히는 램에 도전한다. 2011년 램 2인팀 부문에 이형모 씨와 함께 출전해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그는 같은해 ‘호주 크로커다일 트로피’도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완주해냈다.

2013년 램 솔로 부문에 참가해서는 졸음 환각 기절 등 극한의 고통을 경험한다. 비록 완주에는 실패했지만 이 경험을 통해 그는 삶의 해법을 발견한다.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조용필 ‘바람의 노래’ 중)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