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D-15] 튀니지 평가전 0-1 분패

'쓴 보약' 먹고…홍명보號 우울한 출정
< “이기고 돌아오겠습니다” >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출정식이 28일 서울 성산동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앞줄 왼쪽)과 선수들이 대형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에 0-1로 패했다. 튀니지는 브라질 월드컵(6월13일~7월14일) H조 예선에서 맞붙게 될 알제리의 가상 상대로 꼽혔다.한국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며 다양한 과제를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 성산동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치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7112명의 관중은 전반 16분까지 응원을 자제한 채 엄숙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의미였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4-2-3-1 진용으로 경기에 나선 한국은 2선의 구자철(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튀니지 골문을 위협했다.전반 15분 구자철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튀니지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크로스가 김영권(광저우)의 머리에 연결됐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파상 공세를 펼친 한국은 28분 한국영(가시와 레이솔), 29분 손흥민이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경기 시작 30분이 넘어가면서 튀니지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튀니지는 전반 32분 한국의 양쪽 측면을 파고들어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 문전에서 프리킥 등 튀니지의 슈팅이 연달아 나왔지만 골키퍼 정성룡(수원)이 선방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 44분 중앙수비수들이 공간을 허용하며 주하이에르 다우아디(클럽 아프리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전 들어서도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홍 감독은 후반 15분 구자철 대신 이근호(상주)를 투입해 공격 변화를 노렸다. 이어 후반 16분에는 홍정호가 부상을 당해 곽태휘(알 힐랄)가 투입됐다. 후반 30분에는 박주영을 빼고 김신욱(울산)을 출전시킨 데 이어 37분에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까지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출정식을 겸한 튀니지전은 패배로 끝났다.한국 대표팀은 오는 30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내달 10일 가나와 평가전을 치르고 11일 브라질로 입성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