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합병보고서에 드러난 '카톡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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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급격히 둔화 전망▶마켓인사이트 5월28일 오후3시30분
카카오가 다음과의 합병 과정에서 자사 가치를 산정하면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이용자 수 증가세가 급속히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가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의 미래에 불안을 느끼고 합병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카카오는 지난 26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공시한 주요사항보고서(합병결정)에서 세계 카카오톡 순이용자 수가 올 연말 8951만명에 이르러 작년 말 7615만명에 비해 17.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용자 수는 전체 가입자에서 탈퇴자를 뺀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57.9% 늘어난 것에 비하면 그 속도가 현저하게 둔화되는 것. 카카오는 순이용자 수가 내년 1억276만명, 2016년 1억1582만명, 2017년 1억2823만명, 2018년 1억3970만명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18년에는 전년 대비 8.9% 성장에 그친다는 얘기다. 현재 카카오톡 가입자 수는 1억4000만명이다.
카카오톡은 2010년 일본에 진출했지만 국내에 역량을 집중하는 사이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시장을 선점했다. 라인 매출의 80%가량은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간접광고(PPL) 성공으로 중국과 동남아에서도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앞으로 해외에서 카카오톡을 성공적으로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