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서열 4위' 국장에 한국인 엄우종 씨

29세 입행, 21년만에 최연소 임명
국제기구 높아진 한국 위상 확인
아시아개발은행(ADB) 고위직인 행정국장에 엄우종 부국장(50·사진)이 선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에 이어 한국인이 국제기구에서 잇따라 고위직에 오른 것이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엄 부국장을 행정국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행정국장은 ADB 정책 수립·집행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보직으로 총재, 부총재, 사무총장 다음으로 높은 직위다.엄 신임 국장은 1982년 필리핀 마닐라 국제학교, 1986년 보스턴칼리지 컴퓨터공학과, 1992년 뉴욕대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29세이던 1993년 ADB에 입사해 고속 승진을 거듭, 21년 만에 최연소 국장에 올랐다.

엄 국장은 교통·에너지·인프라 개발, 지식공유 활성화,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에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고, 합리적 리더십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1월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에 이창용 씨가, 올해 2월 세계은행 양허성자금 국제협력부 국장에 소재향 씨가 임명된 데 이어 ADB 고위직에도 한국인이 선출됨에 따라 국제기구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확인하게 됐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