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흔들'…작년 2월 이후 첫 감소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전선이 흔들리고 있다.

정부는 최근 수출 둔화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민관 합동 대책을 추진한다.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5월 대중 수출액은 113억1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9.4% 줄었다.

월간 기준 대중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13년 2월(-1.1%) 이후 처음이다.

올해 대중 수출 증가율은 2월 3.6%에서 3월 4.4%로 높아졌다가 4월 2.4%로 둔화되면서 경고등이 들어오기 시작했다.1∼5월 대중 수출액은 581억9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이 넘는 26.1%를 차지한 중국에 대한 수출이 올해 들어 부진한 것은 여러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봉걸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 절하와 원화 절상 추세가 맞물리면서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또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제조업 위축 속에 중국 정부가 내수 확대 정책을 펴고 있어 가공무역 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중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가공무역 비중을 줄이고 현지 내수용 제품의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트라, 무역협회 등 수출 관계기관, 수출기업과 함께 내수용 자동차·기계 부품, 식품·아기용품·환경용품 등 소비재의 수출 박람회와 마케팅을 확대한다.코트라는 현재 15개인 중국 내 무역관을 2개 늘려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산업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조기 타결하고 중국의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데 통상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면 FTA가 중요하다"며 "인증에 3∼4년이 걸리기도 하는 화장품이나 건강용품 등의 현지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중국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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