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영정 들고 투표소 찾은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4일 지방선거 투표에 참여해 한 표를 행사했다. 특히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유명을 달리한 딸의 영정을 들고 투표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3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금만 더 있으면 투표할 수 있다고, 얼른 스무 살 돼서 투표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투표장에 가게 되었네요”라는 글을 올렸다.유 대변인은 글과 함께 딸의 영정을 들고 투표소 앞에서 찍은 인증사진도 올렸다.

매일 아침 합동분향소로 향하던 유족들도 이날은 대부분 투표소를 찾았다. 유족들은 “유족들의 사정을 잘 파악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 “답답한 부모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랄 뿐” 등의 심경을 전했다.

김병권 대책위 대표도 “오늘 투표할 때 마음가짐은 그전과는 많이 달랐다” 며 “투명하고 중심을 지킬 수 있는 사람, 사고 진상조사와 안산시민은 물론 실종자 가족에 대한 신경을 끝까지 써줄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한편 그간 단원고를 투표소로 활용해 온 안산시와 단원구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에는 참사 피해학교임을 감안, 인근의 안산유치원으로 투표소를 변경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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