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쇼·스릴러…뮤지컬 여름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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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잉 인 더 레인' '모차르트!' '캣츠' 등 잇단 공연
월드컵 시즌에 집중…국적·장르 다양한 게 특징

공연계로선 ‘흥행 악재’인 월드컵 축구 대회가 열리는 올여름도 예외는 아니다. 영미권 고전부터 오스트리아, 호주 뮤지컬, 화려한 쇼뮤지컬부터 정통 드라마와 스릴러물에 이르기까지 국적과 장르의 다양성만 놓고 보면 여느 해보다 풍성하다.○검증된 흥행작, 월드컵과 ‘맞짱’
진 켈리 주연의 뮤지컬 고전 영화를 무대화한 ‘싱잉 인 더 레인’(5일~8월3일·충무아트홀 대극장)이 올여름 대전의 시동을 건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시기에 변화하는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젊고 발랄한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와 같이 주인공 돈 락우드가 빗속에서 탭댄스를 추며 ‘싱잉 인 더 레인’을 부르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연예기획사 SM C&C가 처음 제작하는 뮤지컬로 규현(슈퍼주니어) 백현(엑소) 써니(소녀시대) 등 소속 가수들이 출연한다.

○‘드라큘라 vs 프리실라’ 신작 대결
월드컵 열기가 식을 무렵 프랭크 와일드혼의 스릴러물 ‘드라큘라’(7월15일~9월5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와 화려한 쇼뮤지컬 ‘프리실라’(7월8일~9월28일·LG아트센터)가 나란히 오른다. 올여름 주목받는 국내 초연작들이다.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드라큘라’는 국내에서 세 차례 공연된 동명의 체코 뮤지컬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선 ‘지킬과 하이드’의 국내 흥행 버전을 만든 데이비드 스완이 연출과 안무를 맡고, 류정한과 김준수가 드라큘라를 연기한다. ‘프리실라’는 ‘드래그 퀸’(여장 남자) 공연 댄서 세 명이 호주 사막 횡단 버스 여행을 함께하는 이야기에 1970~1980년대 인기 팝송 28곡을 입혔다. 조성하, 마이클 리, 조권 등이 출연한다.
이 밖에 송창의, 조정석 주연으로 10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 ‘블러드 브러더스’(27일~9월14일·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와 이건명과 한지상이 출연하는 찰스 디킨스 원작의 ‘두 도시 이야기’(25일~8월3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도 올여름 ‘흥행 다크호스’로 꼽힌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