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용지 분양 '파주·고양·김포의 눈물'

수도권 동남부-서북부 '양극화'

동탄2 경쟁률 51대 1까지 솟아
위례 낙찰가 예상보다 30% 높아
양주·인천 영종 땅은 미분양
아파트 용지 판매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동남부권 용지는 인기를 유지하는 반면 서북부권 용지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4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최근 동탄2신도시 주상복합 아파트 용지인 C7블록과 C12블록 낙찰자로 중견주택업체인 금성백조주택과 우미건설(선우산업개발)이 각각 선정됐다.매각가격은 C7블록이 예정가격(842억8600만원)의 107%인 902억원, C12블록은 예정가(1052억3337만원)의 103%인 1088억5000만원으로 모두 예정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낙찰됐다. LH 동탄2신도시 판매부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의 아파트 청약 성적이 좋다 보니 주상복합 용지에도 관심을 갖는 건설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된 임대아파트와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만 지을 수 있는 땅도 각각 51 대 1과 20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지난해 말 공급된 위례신도시 주상복합용지도 예정가의 최대 130% 수준에서 모두 낙찰된 바 있다.

하지만 수도권 북부지역인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 용지 2개 블록은 사겠다는 건설사를 찾지 못해 유찰됐다. LH가 최근 개정된 택지개발 업무처리지침을 적용해 3.3㎡당 땅값을 기존 713만원에서 571만~671만원으로 최대 20%가량 낮췄음에도 응찰업체가 나타나지 않았다.이달 3일 매각한 고양시 향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아파트 용지도 3개 블록 중 1개 블록이 미분양됐다. 향동지구는 경기 서북부권이지만 서울과 가까워 모든 블록이 판매될 것으로 LH가 기대했던 곳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LH의 미분양 아파트 용지는 40개 블록으로 이 가운데 절반을 넘는 24개 블록이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몰려있다. 김포 마송(6개 필지), 인천 영종지구(4개), 양주 옥정(4개), 김포 양곡(3개) 등이 대표적이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