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逆·敗·脫…성공 이끄는 세 키워드
입력
수정
지면A20
콘트래리언 / 이신영 지음 / 진성북스 / 408쪽 / 1만7000원유례없는 주택시장 호황해 환호했던 2006년 봄. 뉴욕 맨해튼의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은 친구, 가족들과 함께 1억4700만달러의 투자펀드를 조성해 주택시장 폭락에 베팅하는 신용파생상품 거래(CDS) 계약을 체결했다. 남들이 주택시장 상승에 돈을 걸 때 그는 주택시장 폭락에 베팅한 것. 이듬해 주택시장 호황이 꺼지면서 그는 투자금의 100배에 달하는 150억달러(약 16조원)를 벌어들였다.

책에 담긴 키워드는 세 가지. 거꾸로 시작하는 역(逆), 실패에서 씨앗을 찾는 패(敗), 통념을 폐기하고 관점을 재창조하는 탈(脫)이다.
DVD 우편배송으로 ‘DVD 대여시장의 포화상태’라는 고정관념을 깬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남들이 이윤극대화를 추구할 때 절대 15% 이상의 이윤을 남기지 않도록 한 코스트코 창업자 짐 시네갈,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출마했다가 실패했지만 인터넷의 힘을 깨닫고 허핑턴포스트를 창업한 아리아나 허핑턴 등 수많은 큰트래리언들의 사례와 인터뷰가 책에 담겨 있다.저자는 “콘트래리언은 모두가 ‘예스’할 때 ‘노’라고 외치는 사람”이라며 “이들은 남들처럼 우직하고 성실하지만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고, 모두가 비슷한 경력을 쌓을 때 정반대의 경력을 개척하며, 전진보다는 후진으로 성공의 해법을 찾는다”고 설명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