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국민의 선택] 새정치聯, 충청권 3곳서 우세…충북은 개표 중반까지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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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충북지사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6·4 지방선거에서 중원을 차지하기 위해 진땀 승부를 벌였다. 5일 오전 2시 현재 충청권 광역지방자치단체 네 곳 모두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당선이 확실시되거나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대전·세종시장
충남 안희정·세종 이춘희 유력
대전 권선택 근소한 우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시간 개표 결과 충남지사에 안희정 새정치연합 후보가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를 5.6%포인트 차로 앞서가고 있다. 대전시장에도 권선택 새정치연합 후보가 박성효 새누리당 후보를 3.4%포인트 앞섰다. 세종시장 선거는 이춘희 새정치연합 후보가 유한식 새누리당 후보를 6.8%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충북지사에는 이시종 새정치연합 후보가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를 0.2%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과 세종은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에 시장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대전에서 맞붙었던 박성효 후보는 민선 4기 대전시장을 지냈고 권선택 후보는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한 살 차이인 이들은 대전고-성균관대-행정고시-대전시 공직 경험 이력이 닮은꼴이다. 하지만 박 후보는 한나라당으로 정치에 입문한 반면 권 후보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입문했다. 권 후보는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하는 대전시가 아니라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는 대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장은 ‘지킴이’를 표방한 유한식 새누리당 후보와 ‘산파역’의 이춘희 새정치연합 후보 간 대결이었다. 2012년 치러진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선 당시 유 자유선진당 후보가 41.73%의 득표율로 이 민주통합당 후보(득표율 37.34%)를 이기고 당선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건설교통부 차관을 지낸 이 후보는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이자 도·농이 균형 잡힌 명품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충남은 ‘노무현의 적자’로 불리는 안 후보가 정 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있다. 안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친노 세력이 안 후보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뜨겁다. 안 후보는 “대통령과 중앙정부가 지방자치와 자치분권의 국정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해주고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50년 친구이자 경쟁자 사이인 충북 후보들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 차례 격돌해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1582표 차로 석패했다. 윤 후보는 “선거기간에 발표한 ‘충청권고속급행열차(GTX)건설, 오송역세권개발’은 물론 충북경제 활성화를 위해 ‘충북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