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충청권 승리… 외형적 '승리'

< “열심히 뛰겠습니다” >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당선자 부부가 5일 새벽 서울 종로 5가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 속에 치러진 6·4 지방선거에서 외형적으로는 '선전'했으나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5일 오전 4시 현재 부산과 경기, 충북, 강원 등 접전지의 최종 승자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절반이 넘는 9곳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특히 충청권을 싹쓸이, '중원'에서 교두보를 확실히 구축하고 현역 의원 한 명 없는 강원도도 조심스럽지만 힘겹게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의 위협을 받던 텃밭 광주도 수성(守城)에 성공했다.

하지만 민심의 바로미터격인 수도권 3곳 가운데 인천시장 자리를 내주고 서울 1곳만 사수한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조성된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 흐름에도 불구, 당 차원에서 전면에 내걸었던 '세월호 심판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전체 성적표'로 볼 때 2016년 총선에서의 승리, 2017년 정권 교체로 이어지는 수권정당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수도권에 '구멍'이 생기면서 향후 항로가 순탄하리라고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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