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요' 늘어난 송도, 4천가구 쏟아진다

68층 '동북아타워' 준공…대우인터내셔널 이전…대학 분교 설립…

포스코·호반건설 등 분양 채비…대우·롯데건설 미분양도 감소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지상 68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가 이달 말 완공되고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외국계 대학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송도 주택시장의 회복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도지역 부동산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기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도 계속 낮아졌다. 그러나 송도 이전 기업이 늘어나면서 건설사들도 최근 아파트 분양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속속 들어서는 기업 및 교육시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63빌딩보다 큰 동북아트레이드타워(19만5220㎡)가 이달 말 착공 7년 만에 완공된다. 이 빌딩에는 오는 9월부터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한 국내외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임직원 1000여명이 올해 옮겨오고 앞으로 1500명가량이 이곳에서 근무할 계획이다.

바이오 산업 등의 생산시설도 잇따라 들어선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디엠바이오는 지난달 말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 생산시설을 송도에서 준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단계 증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 반도체회사인 앰코테크놀로지도 생산라인을 만들고 있다.외국계 대학들도 송도 분교를 열고 있다. 지난해 한국뉴욕주립대에 이어 지난 3월 미국 조지메이슨대가 문을 열었고 오는 9월엔 미국 유타대와 벨기에 겐트대가 개교한다. 국내 대학 중에선 연세대가 2010년 송도캠퍼스를 오픈했고 인하대도 2016년 이후 송도캠퍼스 착공계획을 세웠다.
○분양 마케팅 강화한 건설사들

신규 주택 수요가 기대되는 기업·교육기관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건설사들 발걸음도 빨라졌다. 송도에서 아파트를 계속 공급해온 포스코건설은 ‘송도 더샵마스터뷰’ 모델하우스에 미술관을 설치, 수요자 시선잡기에 나섰다. 권순기 포스코건설 분양소장은 “주말엔 평균 200명의 수요자가 모델하우스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호반건설은 지난달 말 ‘송도 호반베르디움’을 내놨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59㎡ 이하 소형 평형이 많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연세대와 송도국제캠퍼스 등이 가까운 게 장점으로 꼽히는 대우건설의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와 롯데건설의 ‘송도 캠퍼스타운스카이’도 미분양 물량이 계속 팔려나가고 있다고 분양업체들은 설명했다.

올 하반기 아파트 분양도 계속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국제업무단지에서 2500여가구를, 호반건설은 1300여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우호재 포스코건설 파트장은 “산업시설과 교육시설이 꾸준히 들어서 수요 기반이 확충되고 있는 게 전망을 밝게 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송도는 이제 지역 내 수요가 한계에 달했다”며 “기업 등 외부 수요 유입이 송도 부동산 시장 활성화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