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데이비슨 타고 해변 라이딩 '짜릿'… 모터보트 타고 험프백 고래떼와 '눈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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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의 재발견
오페라하우스의 장관시드니에서 먼저 찾은 곳은 오페라하우스다. 공항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서큘러 키 해변에 자리잡은 이 극장은 1959년부터 1973년까지 근 15년에 걸쳐 완성됐다. 설계자는 요른 웃손이라는 덴마크 건축가다. 전 세계에 설계를 공모해 당선된 작품이다. 덴마크는 조립식 장난감 레고가 탄생한 곳. 레고를 만든 창의성이 오페라하우스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 피부에 와 닿는다. 이 건물을 조립식으로 설계한 것도 그런 이유였을 것이다. 조개껍질들을 세워놓은 것처럼 보이는 흰 지붕이 10개다. 이 지붕은 스웨덴에서 3년간 연구개발한 세라믹 타일로 만들었다고 한다. 설계자의 상상력도 놀랍고 시공자들의 세밀함도 놀랍다. 두 개의 주공연장과 하나의 레스토랑으로 이뤄진 총 3개의 건물이다. 200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산책로도 꾸며져 있다.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가을 무대에는 뮤지컬 ‘왕과 나’를 올린다고 한다. 그때 다시 와서 한 번 보고 싶다.
오페라하우스를 실감나게 이해하려면 오페라극장의 내부 투어에 참여하는 게 좋다. 오페라투어는 오페라를 보는 것만큼 재미있다. 한국인 안내자가 30분간 극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하루에 7회, 정기적으로 투어를 진행한다. 오페라하우스에서 시드니 시가지를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시드니 해변의 낭만
오페라하우스 구경을 마친 뒤 푸른 바다빛이 매력적인 본다이 비치를 찾았다. 본다이 비치는 서큘러 키에서 30~40분 정도 가면 닿을 수 있는 곳이다. 한 해에 180만명의 관광객이 이 바다를 찾는다고 한다. 시드니에서 가장 여유롭고 낭만적인 곳이다. 파도가 높아 서핑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자주 눈에 띈다.
추억이 담긴 포트 스티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인천~시드니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0시간가량.시드니는 연중 340일이 맑아 1년 내내 쾌적하다. 남반구에 있기에 계절은 한국과 정반대다. 여름인 12~2월의 평균기온은 26도, 겨울(6~8월) 평균기온은 16도. 시드니를 포함한 호주는 세계에서 건조한 대륙으로 손꼽힌다. 연평균 강우량이 600㎜ 미만이다. 표준시와 서머타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한국보다 한두 시간 빠르다. 화폐는 호주달러를 쓰며 현재 1호주달러가 999원 수준. 멀티어댑터를 챙겨야 한다. 전압은 220V지만 코드가 세 개짜리다. 항공사나 여행사를 통해 호주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오메가3, 멀티비타민, 달맞이꽃오일 등을 국내보다 30% 이상 싸게 살 수 있다. 와인과 마누카꿀도 한국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이다.
시드니=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