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날려酒오] 골든블루, 낮은 도수로 위스키 '돌풍'…은은한 라임향 절묘한 조화

골든블루는 기존 상식을 깬 ‘저도 위스키’로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골든블루는 2009년 12월 국내 최초로 알코올 도수가 36.5도인 프리미엄 위스키 ‘골든블루’를 선보였다. 그 전까지 국내 위스키 업체들은 알코올 도수가 40도 이상 돼야 한다는 영국 스카치위스키협회 규약을 준수해 40도 미만 위스키는 내놓지 않았다. 소주 도수가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등 저도주를 즐기는 음주 문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골든블루는 위스키 업체 중 돋보이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07% 급증했다. 올 1분기 매출도 작년 1분기보다 60%가량 증가했다. 저도주 트렌드와 소비침체 등이 겹쳐 국내 위스키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이룩한 성과다.본사가 부산인 골든블루는 점차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부산 위스키 시장에서 40%대 점유율로 기반을 탄탄히 다졌고 서울에서도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만 따졌을 때 15%를 차지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도수는 낮지만 100%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원액으로 만들었다. 기존 위스키에 비해 부드러운 맛을 내면서도 위스키 본연의 향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최고의 마스터 블렌더가 엄선한 위스키 원액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블렌딩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출신의 슈퍼카 디자이너가 병을 디자인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골든블루는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리미엄 위스키 ‘골든블루 더 다이아몬드’를 출시했다. 알코올 도수 36.5도의 기존 ‘골든블루’ 17년산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2012년 선보인 12년산 위스키 ‘골든블루 사피루스’에 이은 ‘보석 시리즈’의 결정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름 그대로 블루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파란색 병 디자인이 특징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36.5도의 부드러운 맛을 유지하되 기존 제품보다 위스키 특유의 맛을 살렸다”고 말했다.지난 4월에는 35도짜리 위스키 ‘골든블루 더 라임’을 선보였다. 기존에 생산하던 36.5도 위스키보다도 낮은 도수의 위스키다. 위스키에 감귤류의 일종인 라임을 첨가해 은은한 향과 달콤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골든블루는 소비자 조사와 자체 분석 결과 라임 향이 위스키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보고 이 제품을 개발했다.

골든블루는 2010년 중국 수출을 시작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 한국산 위스키 중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 4위였던 골든블루는 2~3년 안에 톱3 브랜드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차별화된 맛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전국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