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수비·'귀성길' 공격에…가나전 '가짜 등번호' 비난 봇물

가나전에서 '가짜 등번호'를 달고 나왔던 월드컵 축구대표팀. 사진=엑스포츠 제공
"이럴 거면 왜 달았나."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인 가나전에서 0 대 4로 대패하자 '가짜 등번호' 전략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한국시간으로 지난 10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자동문' 소리를 듣는 허술한 수비와 무기력한 공격력으로 졸전 끝에 참패를 당했다.

이 경기는 타팀 전력분석관들에게 혼선을 주기 위해 선수들이 '가짜 등번호'를 달고 뛴 경기이기도 했다. 박주영이 간판 공격수의 상징인 10번 대신 12번을 달고 뛰었을 정도.

하지만 가나전에서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겠다던 홍명보 감독의 전략은 거꾸로 최소화된 전력을 보여주며 비난에 직면했다.가짜가 아닌 정상 등번호를 달고 나왔어도 분석할 게 뭐가 있었겠느냐는 성난 반응들이 대다수다.

대표팀 합류로 논란이 된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도 전방에 고립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에 축구팬들은 "10번만 안 보인 게 아니라 박주영도 안 보였다"며 분개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로 "모래알 같은 팀", "일본은 가나전에서 이겼는데", "이제 믿을 수가 없다", "숙제, 숙제, 하더니 밀린 숙제가 산더미" 등의 비난에 직면했다.사상 첫 원정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대표팀의 기치에도 많은 이들의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두 경기 연속 패배로 대표팀과 홍 감독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

하지만 "월드컵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이들의 신앙 같은 믿음에 보답하는 것이 대표팀에게 마지막 남은 숙제다.

한편 '가짜 등번호'를 달았던 대표팀과는 대조적으로 가나는 이날 경기에서 정상 등번호를 달고 나섰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