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62편. 펀드의 최후

유대인들은 원래 생일을 기념하지 않고 그 사람이 죽은 날만 기념했다. 이유는 사람이 죽고 나서야 그 사람이 가치 있는 삶을 살았는지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란다. 결국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사는 것만이 죽음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라는 유대인들의 생각이다.



펀드에도 생일이 있고 죽는 날이 있다. 펀드 가입일이 생일이라면 환매일은 죽는 날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환매는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판매자 입장에선 팔았던 펀드를 되사는 것이다. 환매가 결정되는 순간, 판매회사와 투자자는 그간의 동반자 관계에서 상반된 이해관계에 놓이는 거래상대가 된다.



환매를 성실하게 도울 판매자는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온라인 펀드시장이 활성화 될수록 치열한 수수료 경쟁으로 대가가 없는 서비스에 공을 들일 이유가 적어진 판매사들이 환매서비스의 질을 낮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수수료 인하는 펀드비용 절감 효과로 반길 만한 일이나, 스스로 짊어져야 할 절차와 책임이 늘어난 다는 측면에서 마냥 반가운 것만도 아니다. 본격적인 온라인 펀드 판매시대는 투자자가 해야 할 몫을 늘린다.



보유하고 있는 동안 아무리 좋은 평판을 듣고 수익률이 고공행진 했더라도 환매하는 그날 가입기준가에 못 미치는 환매기준가에 펀드를 환매를 한다면 그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무 의미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수익률이 정점일 때 환매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모르는 투자자는 없다. 하지만 실제로 수익률 정점에서 환매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차선의 방법은 객관적 환매기준을 정해 기준에 충실한 환매타이밍 택하는 것이다.





환매를 결정하는 계기는 크게 두 가지다. 투자자의 필요에 의한 것과 펀드상품 자체에 환매요인이 생겼을 때다. 이를 함께 아울러 생각해보면 투자목적 변화, 목표수익률 도달, 투자기간, 투자성향 변화, 펀드운용 방식 변경, 펀드매니저의 잦은 교체 등이 대표적인 환매요인들이다.





덧붙여 환매비용(환매수수료, 후취수수료)도 환매 시 고려 사항이다. 행선지를 잘못보고 탄 기차는 서둘러 내려야하고, 목적지에 다다랐으면 주저 없이 내리는 것이 현명한 승객의 모습이듯이 투자자가 환매시기를 정함에 있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환매에 대한 전략과 소신은 분명해야한다. 주저하다가는 손실을 키우고, 한번 단행한 환매는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환매는 단순히 투자자금 회수를 위한 최종 단계가 아니라, 차별화된 성과를 얻기 위한 마지막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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