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는 잊었다…러시아戰 승리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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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지구촌 축구전쟁 '킥오프'‘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70억 세계인의 눈이 축구의 나라 브라질로 향하고 있다.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이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32개국 736명의 선수들은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달군다.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 홍명보호(號)도 마지막 담금질을 한 뒤 오는 18일 오전 7시 러시아와 일전을 치른다.○홍명보 “패배의 분위기 두고 왔다”‘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한 태극전사 23명은 12일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바소경기장에서 공개훈련을 했다. 홍명보 감독(45)은 훈련에 앞서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꿨으며 패배의 분위기는 마이애미에 두고 왔다”고 일성했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0-4로 패했다. 앞서 치른 튀니지전(0-1 패)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브라질 입성한 홍명보호
경기력 회복·패스워크에 초점
18일 결전 앞두고 막바지 훈련
평가전 2연패로 한국 대표팀의 사기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 그는 “사기 저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재차 강조한 뒤 “높은 집중력으로 훈련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날 첫 훈련도 ‘회복’과 ‘패스워크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문제는 시간이다. 러시아전이 열리는 쿠이아바로 이동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대표팀에 남은 시간은 닷새에 불과하다. 홍 감독은 “모든 것을 한 단계 높이고 발전시키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력을 갖고 팀을 좋은 상태로 만드는 데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3~15일 사흘간의 훈련이 가장 중요한데 자체 경기 등을 치르고 공수 훈련에 집중하겠다”며 “러시아전 필승 대책을 수립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홍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이례적으로 직접 공을 차며 선수들을 지도했다. 태극전사들은 패스워크 능력 향상을 위해 땀방울을 흘렸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마이애미에서 했던 마지막 훈련보다 선수들의 몸놀림이 훨씬 빨라졌고 활기차다”고 평가했다.
태극전사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박주호(27·마인츠)는 “감독님이 하나로 똘똘 뭉쳐 분위기를 올리자는 말씀을 하셨다”며 “남은 기간 준비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손흥민(22·레버쿠젠)은 “패배는 좋은 예방접종이었다”며 “본선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마르 “원하는 건 우승뿐”브라질 월드컵은 초반부터 ‘빅매치’들이 잇달아 펼쳐지며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우선 우승 후보 1순위인 개최국 브라질과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 축구의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22·FC 바르셀로나)는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은 것도, 득점왕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니다”며 “내가 원하는 것은 우승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14일 오전 4시에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가 예선전부터 리턴매치를 펼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