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동시만기일…코스피, 외인 매수에 2010선 '사수'

동시만기·금통위 이벤트에도 선방
외국인 21일째 매수…기관은 매도

'네 마녀 날(쿼드러플 위칭데이)' 코스피가 무난하게 장을 마쳤다.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장중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수' 기조 덕분에 큰 충격 없이 2010선을 지켜냈다.

전날 세계은행이 내놓은 비관적 경제전망 탓에 매수심리가 위축된터라 상승 마감하지는 못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2포인트(0.15%) 내린 2011.65로 거래를 마쳤다.이날 코스피에는 변수가 될 만한 요인이 여럿 있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과 한국은행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어 결과에 따라 시장이 출렁이 가능성도 높았다.

이에 따라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매수와 매도를 오가는 가운데 기관은 매도세를 키워 장 중 200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막판 외국인이 매수세를 키우면서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증권 전문가들은 굵직한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선방했다고 평가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내외 요인에 따라 하루 이틀 '쉬고 가자'는 분위기는 있었지만 큰 틀에서방향이 바뀐 것은 아니다"며 "외국인 매수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만기일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56억 원 매도에 불과해 만기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왔던 지난 3월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비차익거래 매도 물량이 많지 않았다"며 "만기일 영향은 '중립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한다고 발표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외국인은 이날 156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1651억 원을 쏟아냈다. 개인은 1526억 원 매수 우위.

유가증권시장에선 486개 종목이 상승했고, 331개는 하락했다. 거래대금은 4조1469억 원으로 다른 날보다 활발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하락에 좀 더 무게가 실렸다. 운수창고(1.02%), 철강금속(0.58%) 등이 많이 떨어졌다. 통신(1.18%), 전기가스(1.70%)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네이버와 한국전력, SK텔레콤이 각각 1% 이상씩 올랐다. KT&G는 담배세 인상 검토 소식에 3% 넘게 뛰었다. 반면 포스코는 20년 만의 신용등급 하향에 1% 넘게 내리다 막판에 하락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2.84포인트(0.53%) 오른 536.14로 마감했다. 3일 연속 530선 돌파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99억 원, 50억원 매도 우위였고 기관은 152억 원 매수였다.

한빛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데코네티션, 신양, 팜스웰바이오도 이틀째 상한가를 쳤다. 전날 증자 소식에 약세였던 일경산업개발은 이날도 7% 가까이 떨어졌다.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0원(0.20%) 오른 1017.70원에 거래됐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