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고조되는 이라크 내전] 진퇴양난 빠진 오바마…美, 항공모함 걸프만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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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군은 파견 안해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이라크 사태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난달 28일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국제분쟁 등에서 일방적인 무력사용을 자제하겠다”는 이른바 ‘오바마 독트린’을 천명한 지 불과 3주 만에 이크라 내전이 발발, 군사행동 요구가 다시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라크에 지상군을 다시 파병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공화당 측은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의 공세를 약화시키려면 즉각 공습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미 국방부는 14일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을 이라크 인근 걸프만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의 생명과 이익을 보호하는 데 군사작전이 필요하다면 이번 항모 이동 명령으로 총사령관(오바마 대통령)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길이 약 333m의 이 항모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4개 편대를 포함해 통상 56대의 전투기가 배치돼 있다. 미사일 순양함과 구축함이 전단을 꾸려 함께 움직인다. 이들 두 함정은 토마호크를 비롯한 각종 미사일을 각각 122기와 96기 장착할 수 있다. 국방부 관리들은 조지 HW 부시함의 구체적인 임무를 밝히지 않으면서도 공습, 정찰 비행, 수색 및 해난 구조, 병력 소개 등 다양한 작전에 즉각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밥 코커(테네시), 존 매케인(애리조나) 등 공화당의 상원 중진의원들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위협하는 ISIS를 저지하기 위해 공습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이 늑장 대응하거나 유약하게 대처하면 이라크 정부의 이란 의존도만 심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