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개발 GPS, K2 전차에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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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겸용기술 사업 덕분중소기업이 민·군 겸용 기술로 개발한 위성항법장치(GPS)가 K21 장갑차에 이어 K2 전차에도 들어간다.
방위사업청, 17억 예산 절감
방위사업청은 중소기업 텔에이스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민·군 겸용 기술사업에 참여, 2012년 말 개발한 ‘GPS 고감도 디지털신호 처리기술’을 지난해 10월부터 K21 보병 전투차량 160여대에 적용해 17억원의 국방예산을 절감했다고 16일 밝혔다.방사청에 따르면 ADD에 의해 2007년 개발된 뒤 K21 장갑차에 2009년부터 납품돼온 GPS는 함정, 항공기 등 다른 무기체계의 GPS와 호환이 제한된 데다 소량 생산하다 보니 대당 단가가 1400만원에 달해 원가 절감 및 기술 개선 필요성이 컸다. 이에 비해 텔에이스의 GPS는 국내 H사가 양산해온 GPS보다 무게가 가볍고 전력 소모도 적은 데다 제원 획득마저 빠른데도 단가는 380만원에 불과했다.
방사청은 텔에이스가 제작한 GPS를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되는 K2 전차에 적용하며 차기 다연장포에도 장착할 방침이다. 장갑차사업팀의 신동수 중령은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신형 GPS를 K2 전차에 장착하면 예산을 21억원 절감할 수 있다”며 “GPS 민수장비의 경량화와 소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지난해 전투와 장갑차를 통제하는 K-277 지휘소용 차량에 들어간 피아식별기의 유사 모듈을 하나로 통합하고 응답기와 신호처리기를 일체형으로 바꾸는 성능 개량 작업을 통해 단가를 5587만원에서 3841만원으로 1746만원 낮췄다. 253대의 신형 피아식별기를 구매해 종전보다 44억2000만원의 예산을 아꼈다. 방사청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차륜형 전투차량 등에 적용할 경우 총 212억8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