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영화관 단성사 경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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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962억108년 역사의 국내 최초 영화관인 단성사(사진)가 법원 경매로 나왔다.
16일 대법원과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묘동 단성사가 오는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된다.토지 2009㎡와 건물 1만3642㎡(지하 4층~지상 10층)가 경매 대상이다. 감정가격은 962억원이다. 우리은행이 대출해준 10억원을 받기 위해 경매에 부쳤다. 우리은행과 별도로 유앤지건설 등 3개 회사(또는 개인)도 경매를 신청했다.
법원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이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2012년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았다. 건물 외부 공사는 완료됐지만 내부 마감공사는 대부분 끝나지 않았다. 분양금지 현수막 등이 붙은 채 2년 넘게 방치돼 있어 귀금속 상가 일대의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단성사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 밀려 경영난을 겪다가 2008년 부도를 냈다. 2009년 아산엠단성사가 인수했다. 아산엠은 영화관을 줄여 보석전문상가로 변신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분양에 실패해 자금압박을 받았다. 2012년 8월 이곳에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 등 10여곳이 77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신탁회사를 통해 공매에 부쳤다. 아산엠이 법원에 건물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공매는 중단됐다. 대법원이 지난 1월 기각 결정을 내림에 따라 매각의 걸림돌이 사라졌다.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공사비를 못 받은 이들이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고 내부 마감 공사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 여러 차례 유찰될 가능성이 있다”며 “트리플 역세권(종로3가역)인 데다 외국인 관광객 영향으로 주변 상권이 살아나고 있어 낙찰가 산정만 잘하면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종로 일대 귀금속 도·소매 상인이 주축이 돼 설립된 서울귀금속조합이 이 건물 인수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