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일급비밀은 '러시아 메신저'에 뜬다

여의도 25시
금융투자업계에 러시아산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telegram)’이 조용히 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검사시 개인 ‘메신저’까지 조사하자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

금감원은 이달 초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간 채권 거래, 다음·카카오 합병 정보 사전 유출 의혹, CJ E&M의 실적정보 사전 유출 등과 관련해 자산운용사 8곳을 상대로 정기검사를 하면서 최근 1년6개월간 사용한 메신저 내용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감원의 메신저 사용 내역 제출 요구 후 텔레그램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메신저에서 비밀대화가 가능하고 사용 내역을 러시아 회사에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란 점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은 개인 이용자 간 만든 비밀대화방은 회사는 물론 정보기관 등 제3자는 접근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읽은 메시지는 자동으로 폐기되도록 설정할 수 있으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휴대폰에서 메시지가 자동으로 사라진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