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 양국 자원협력 120억달러로 확대…전자정부·태양광발전 참여도 논의

< 손 잡은 한-우즈베크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공동성명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타슈켄트=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첫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서 대규모 가스전 사업 추가 수주를 위해 뛰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양국 경제협력의 핵심은 한국 기업의 신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추진 중인 40억달러 규모 ‘칸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우즈베키스탄 부카라 지역에 가스처리 시설 및 도로 철도 전력망 통신망 등 관련 인프라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주사업자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미 현지 사업 발주처로부터 가사업자로 선정됐으나 현지 정부의 허가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번에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매듭이 지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카리모프 대통령과 만나 조속한 시기에 계약이 체결돼 적절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협력을 요청했으며 카리모프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계약이 이뤄지면 현대엔지니어링은 2017년까지 공장 등 관련 인프라를 짓는다. 부대시설 건설사업 규모만 28억달러에 달한다.이번 가스전 사업 추가 참여가 확정되면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서 따낸 가스전 등 자원개발 관련 사업 규모는 모두 1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성사시킨 프로젝트는 ‘수르길 가스전 개발’(39억달러), ‘탈리마잔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12억8000만달러), ‘카르슈 가스액화사업 프로젝트’(31억달러) 등으로 모두 80억달러에 육박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과거에 수주한 이들 가스전 사업이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 밖에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올 하반기 입찰에 부칠 예정인 사마르칸트 지역의 태양광발전 사업(3억달러 규모)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지 정부가 2030년까지 12조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계획 중인데, 이번 1차 입찰에서 우리 기업이 수주하면 나머지 입찰도 따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전자정부 구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됐다.양국은 이날 정상회담과 별도로 두 나라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을 열어 민간 기업끼리 섬유 농업 환경 물류 분야 여러 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인 81명이 참석했다.

타슈켄트=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