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불청객 '코골이', 방치하면 '독'

회사원 김모씨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얼마 전 회사에서 워크샵을 다녀왔는데 김씨가 밤새 코를 고는 바람에 동료들이 한숨도 못잤다. 그 후 회사 동료들에게 놀림을 받았고, 탱크라는 별명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주변의 놀림보다 더 큰 문제는 코골이가 회사생활 자체에 피해를 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늘 코골이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오후만 되면 나른함에 꾸벅꾸벅 졸고, 업무에 집중하기도 힘들어 회사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골이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단순히 수면 시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습관’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골이는 기도가 좁아져 발생되는 엄연한 수면 질환이다. 수면 중 기도의 일부분이 막혀 있거나 좁아진 상태에서 그 사이로 공기가 통과할 때 기도의 점막이 문풍지처럼 떨리면서 ‘드르렁’ 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이윤규 상쾌한이비인후과(동탄점) 대표원장은 “심한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이 동반할 수 있으며, 수면무호흡증은 숙면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만성피로, 고혈압, 심폐혈관계 합병증, 뇌 기능 장애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는 도중에 근육이완이 심하거나 비만 등 기타 원인으로 인해 공기 통로가 완전히 막히게 되면 공기가 폐로 전혀 흐르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한다. 보통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 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진 경우, 턱이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목이 굵은 사람에게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대수롭지 않은 코골이라해도 한번 쯤은 병원을 찾아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코골이 검사는 보통의 경우 내시경 검사, 방사선 촬영 등을 통해 코나 입안의 어떤 부분이 좁아져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또 수면질환을 찾아내는 수면 다원화검사를 하기도 한다. 수면 다원화검사는 수면 중 몸에서 나오는 신호를 측정하여 갖가지 수면 질환을 찾아내는 검사로 뇌파, 근전도, 동맥혈, 산소포화도, 복부와 흉부의 호흡기류, 코골이, 몸의 자세등을 측정하는 검사이다. 이를 토대로 수면 문제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코골이의 치료 방법은 다양하다. 먼저 비수술적 치료법인 양압 치료기를 착용하여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수면중에 높은 압력의 공기를 코를 통하여 기도로 넣어 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다.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단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잠을 자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코골이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코막힘 및 구강 내부가 좁은 경우 코블레이터(고주파기기)를 이용하여 치료를 하게 되는데, 국소 마취를 한 후 치료 부위에 특수침을 삽입하여 고주파로 해당 조직을 응고 축소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수술법인 코골이 임플란트는 특수 재질 실을 연구개가 시작하는 입천장에 삽입해 늘어난 입천장을 팽팽하게 당겨주는 방법으로 상기도를 절개하지 않고 연구개 근육층의 힘을 보완하여 인두조직을 튼튼하게 만들어 코골이를 치료하게 된다.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이윤규 상쾌한이비인후과(동탄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