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 사들이는 기관, 뭘 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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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합성피혁 제조업체인 백산에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20일 백산 주식 126만주(5.23%)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9일엔 신영자산운용이 122만주(5.08%)를 신규 취득했다고 보고했다.

백산의 주식담당자는 “자동차시트 부문 매출이 증가하면서 기관 자금이 들어온 것 같다”며 “작년 70억원이었던 자동차 내장재 매출이 올해 17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일 백산 주가는 587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98%(170원) 올랐다.백산은 작년 매출 1772억원의 80% 이상을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운동화 브랜드에 원단을 납품하며 올렸다. 자동차시트 등 내장재 비중은 4%에 불과하다. 나머지 15%가량은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케이스용 합성피혁 제품이 차지한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5년 내 매출 비중을 운동화 원단과 자동차 내장재 각각 50 대 50으로 가져갈 계획”이라며 “전자제품 분야는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신의 주역은 백산이 만드는 폴리우레탄이다. 그동안 자동차시트 원단으로 사용된 폴리염화비닐(PVC)계열 합성피혁이 유해성 논란으로 폴리우레탄 제품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백산의 자동차 내장재 부문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백산은 지난 2월 말부터 현대자동차 LF쏘나타에 내장재를 공급하면서 자동차 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에 이를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2010년 144%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올해 50%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순이익 기준 PER은 18.34배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