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가 뜬다] "젊은이들 다양한 경험 나눌 공간 만들고 싶었다"

커버스토리

김정헌 우주 대표
“단순히 방 하나를 세놓는 게 아니라 젊은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우주’라는 이름의 셰어하우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김정헌 우주 대표(32·사진)는 셰어하우스 벤처사업가다. 작년 2월 서울 돈의동에서 첫 한옥 셰어하우스를 내놓은 지 1년여 만에 13호점을 열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온 김 대표가 셰어하우스 사업에 뛰어든 것은 무엇보다 대학생, 사회 초년생 등과 같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젊은 층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방을 파는 게 아닌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종잣돈은 중간 유통 마진을 대폭 줄인 보청기 사업을 통해 마련했다.
그는 또 “셰어하우스와 같은 소형 임대주택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설 분야가 아니다”고 말했다. 민간 시장에 맡겨 자연스럽게 경쟁하고 성장하도록 내버려 두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가 자금 지원 등의 방식으로 셰어하우스 육성에 나설 경우 셰어하우스가 우후죽순처럼 생겨 주거 질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시장에 맡겨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기 누진세 감면이나 전입신고 허용 등의 조치는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주의 경우 각 하우스에 캡틴(입주자 대표)을 정하거나 입주 관리 체계를 모바일화하는 방식으로 인건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외국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해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화하면 얼마든지 유학업이나 여행업, 부동산 개발업과 같은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