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서 한세실업으로…의복 대장株 '옷' 갈아입었다

시가총액 앞질러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섬유의복업종의 ‘얼굴’이 교체됐다. 시가총액 기준 2등주였던 한세실업이 업종 대장주로 군림하던 LF(옛 LG패션)의 덜미를 잡았다. 올해 전망을 반영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극명히 엇갈려 이 역전 상태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LG패션에서 사명을 바꾼 LF는 연초 대비 주가가 18.2% 하락했다. 연초 9459억원이던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 20일 기준 773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만년 2등이던 한세실업은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주가는 41.2% 올랐다. 덕분에 시가총액은 7760억원에서 1조960억원으로 불어났다.

두 종목의 희비를 가른 것은 해외사업 실적이었다. 박희진 신한투자금융 연구원은 “LF는 지난 1분기 중국 상하이법인의 적자가 13억원 늘어나는 등 해외법인의 수익성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실적 개선은 4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금융은 LF의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내렸다.한세실업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우리·하나대투·하이투자증권 등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3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데다 2분기 전망도 밝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니카라과 생산라인 조정, 베트남 시장 확대 등 해외법인 정상화로 인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뿐 아니라 연간 영업이익도 기존 796억원에서 88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 연구원은 “해외법인의 증설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2분기뿐 아니라 연간 실적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