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기술력 세계에서 인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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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욱 마케팅본부장“‘에쎄’는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초슬림 담배입니다.”
'에쎄' 러시아에서 1위 올라
"트렌드 잘 읽어 국내시장 사수"
박정욱 KT&G 마케팅본부장(전무·사진)은 22일 서울 대치동 KT&G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국산 담배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3월부터 KT&G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박 본부장은 외국 시장 중에서도 러시아와 중동을 주력 시장으로 꼽았다. 이 중 러시아는 초슬림 담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곳이다. 박 본부장은 “러시아 내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2010년 현지에 공장을 짓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 회사에는 없는 초슬림 담배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 틈새를 노린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또 “중동은 1990년대 정치·사회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남들보다 빠르게 시장에 진출한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해외 사업을 강화한 결과 KT&G의 올 1분기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에 맞서 점유율을 차근차근 끌어올리고 있다. 필립모리스, BAT, JTI 등 글로벌 담배 회사들이 한국에 진출한 이후 점유율이 50%대까지 낮아졌던 KT&G는 2011년부터 반등에 성공,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61.7%의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이를 62.6%까지 끌어올렸다. 시장 개방 후 로컬 기업의 점유율이 20~30% 수준으로 떨어진 프랑스 대만 이탈리아 등과는 다르다는 게 박 본부장의 평가다.그는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를 잘 읽고 이에 맞는 제품을 내놓은 것이 국내 시장을 지킨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