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모자형 랠리'…2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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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4분기 초 주가 급등하반기 코스피지수가 가운데가 볼록한 모자 모양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분간 조정을 거친 뒤 3분기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고, 연말께 다시 약세로 돌아선다는 시나리오다. 지금 주식을 살 경우 1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유럽 금리인하, 중국 경기 부양책 등의 호재가 줄줄이 대기 중인 만큼 머지않아 주가가 강하게 치고 올라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연말께 약세로 돌아서
지금 사면 올해 10%이상 수익
코스피 고점 평균 2218
SK하이닉스 등 IT업종 유망
◆하반기 코스피 고점은 ‘2218’한국경제신문이 국내 20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고점의 평균값은 2218이었다. 대신증권 등 4개사가 2300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도 2150(삼성증권 등 4개사)에 달했다. 이는 23일 종가 1974.92보다 15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주가 상승 요인으로는 선진국 경기 회복세(12명), 유럽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11명)이 많이 거론됐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는 상장사의 실적 면에서도, 글로벌 경기 측면에서도 기대가 큰 시기”라며 “주가가 이때 많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전 세계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 증시도 이 과정에서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코스피지수 저점의 평균값은 1925로 집계됐다. 3분기 시작할 때와 4분기 끝날 때의 두 지점이 취약 구간으로 꼽혔다. 3분기 초에는 2분기 실적이, 4분기 말에는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종료에 따른 혼란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 종료는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공식적으로 테이퍼링이 끝나면 지수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믿을 업종은 ‘IT’전문가들은 하반기 주가가 오를 업종으로 정보기술(IT·13명)을 꼽았다. 종목별로도 SK하이닉스(9명)와 삼성전자(7명)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있는 분야인 데다 실적 대비 주가도 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익의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고 말했다.
상반기 큰 폭의 조정을 받은 화학, 철강 등의 산업재도 가능성이 있는 업종이란 평가를 받았다. 주가 상승에 베팅한 전문가들이 10명으로 IT업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가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실적이 워낙 나빴던 만큼 기저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동차 업종은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사 2곳만이 자동차 업종의 상승세를 점쳤다. 원화강세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자동차 업종의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지수는 하반기 중 517~573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건자재 등의 테마가 증시를 이끌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삼성증권과 동양증권은 전기차 관련주들이 부활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달러당 1000원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한다는 견해(8명)와 1020~1050원 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8명)이 팽팽히 맞섰다. 연말 환율은 달러당 1023~1032원으로 예측됐다.
송형석/강지연 기자 click@hankyung.com
설문에 답해 주신 분들 (가나다순)
김영준(교보), 류승선(미래에셋), 박기현(동양), 박연채(키움), 변준호(유진), 신동석(삼성), 양기인(신한), 용대인(동부), 은성민(메리츠), 이상화(현대), 이승우(IBK), 이준재(한국), 이창목(우리), 정용택(KTB), 조윤남(대신), 조익재(하이), 지기호(LIG), 한승호(신영), 허문욱(KB), 홍성국(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