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만에 만든 구글글라스, 비결은 구글의 '문샷 싱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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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건 스미스 구글X 부사장“구글글라스라는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해 냈을 때 이를 프로토타입(모형)으로 만드는 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요? 3개월? 6개월? 아닙니다. 단 1시간30분 걸렸습니다.”
10% 개선하려 애쓰기보다
새 방식 도입해 10배 혁신
무인자동차와 구글글라스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연구하는 구글의 ‘비밀 연구소’ 구글X의 메건 스미스 부사장(사진)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강조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구글이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에서 놀라운 성과를 연이어 낼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생각하는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곧바로 실행하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불가능해 보이는 혁신적 사고를 실제로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 임무”라고 소개했다.그는 이 같은 혁신적 사고를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이라고 표현했다. 달을 조금 더 잘 보기 위해 망원경의 성능을 높이는 대신 아예 달에 갈 수 있는 탐사선을 만들겠다는 생각. 이런 급진적이고 혁신적인 사고가 문샷 싱킹이라는 설명이다.
스미스 부사장은 “구글은 기존 방식에서 10%를 개선하려 애쓰는 것보다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10배의 혁신을 추구한다”며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도 강조하는 이런 사고가 진정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구글X에서 ‘솔브포엑스(Solve For X)’라는 프로젝트도 주관하고 있다. ‘X를 해결하라’라는 뜻을 지닌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차원의 거대 문제를 모든 사람이 같이 논의하고 풀어보기 위한 토론의 장이다. 관련 웹사이트(solveforx.com)도 운영하며 다양한 기술 아이디어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에서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애려는 구글의 ‘프로젝트 룬(Loon)’과 같은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스미스 부사장은 “여러분의 X는 무엇이냐”고 물은 뒤 “누구든 풀어야 할 숙제를 갖고 있다면 솔브포엑스에 이야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운틴뷰=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