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남 공천경쟁 '후끈'…서울·수도권은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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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공천 접수새누리당이 25일 7·30 재·보궐선거가 예정된 14개 선거구 공천 접수를 마감하면서 본격적인 공천전쟁에 돌입했다. 14개 선거구 가운데 11개 선거구에 52명이 공천을 신청해 평균 4.7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부 지역에선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출마를 예상했던 김문수 경기지사나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일단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해운대·기장갑 15명 '각축'
이혜훈, 울산 남을 신청
일부 거물급 신청안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부산 해운대·기장갑이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안경률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비롯해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과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박지형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법률특보 등 총 15명이 공천을 신청해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전을 예고했다.경기 평택을 출마를 선언했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서울 출마를 고려하다 고향 지역구인 전남 순천·곡성 출마를 준비했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예상대로 이날 공천 신청을 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전을 치렀던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울산 남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공천신청서를 냈다. 울산 남을은 이 전 최고위원과 박맹우 전 울산시장, 김두겸 울산 남을 당협위원장,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몰려 치열한 4파전이 예상된다.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병(팔달구), 수원정(영통구)에는 김문수 지사와 오세훈 전 시장 등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가 거론됐지만 실제 공천 신청자 명단엔 없었다. 서울 동작을과 수원 지역 출마가 동시에 거론됐던 나경원 전 의원도 신청하지 않았다.이런 결과를 두고 정치권 내에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야권 후보로 나설 주자에 맞춰 막판 거물급 정치인들을 전략공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김 지사가 26일 예정된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인 정두언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당선 무효형 확정판결 결과를 지켜본 뒤 추가공모를 통해 이곳에 공천을 신청할 것이란 얘기도 나돌고 있다.
공천관리위는 다음달 6일께 공천심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26일 대법원 확정 판결 결과 재·보선 지역이 늘어나면 27일부터 7월1일까지 추가 공모를 할 방침이다. 대법원 확정 판결이 예정된 지역구는 서울 서대문을과 충남 서산·태안(성완종 새누리당 의원) 등 2곳이다.
공천관리위는 또 이날 접수 마감결과 공천 신청자가 없는 경기 수원정(영통구), 전남 나주·화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3곳에 대해서도 추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까지 후보자를 공모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