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처음엔 단아한 볼수록 섹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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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E10
3.1필립림 & 요지 야마모토
3.1필립림
미국 디자이너 필립 림이
2005년 출시한 신흥명품
드라마 ‘파스타’에서
공효진 패션으로 주목
요지 야마모토
일본 브랜드지만
유럽 패션계서 더 명성
무채색 기반 전위적 스타일
해외출장 떠나는 남친에게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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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자이너 필립 림이
2005년 출시한 신흥명품
드라마 ‘파스타’에서
공효진 패션으로 주목"
3.1필립림은 중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필립 림이 2005년 출시한 신흥 명품이다. 출시 첫해 뉴욕패션위크에 참여해 호평받았다. 빠른 속도로 알렉산더 왕, 알렉산더 매퀸 등과 함께 명품 업계의 판도를 바꿀 ‘뉴럭셔리’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여성복으로 시작했지만 남성복, 속옷, 구두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국내에는 2006년 분더샵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2009년 서울 청담동에 연 플래그십 스토어 외 수도권 매장은 신세계·현대백화점 본점에만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명품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직접 보유키로 한 것은 명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계열사보다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명품 브랜드를 운영하면 명품 애호가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물론 판권을 가진 외국 브랜드를 백화점이 직접 판매하면 중간 유통단계가 줄어 마진이 높아지는 이점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화장품·향수 브랜드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산타마리아 노벨라는 도미니크 수도회의 수도사들이 1221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도 수도사들의 제조법을 활용해 향수, 비누, 방향제, 오일, 향료, 크림 등을 수작업으로 만든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프랑스 명품 신발 브랜드 피에르 아르디의 국내 판권도 확보했다. 피에르 아르디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슈즈 및 주얼리 부문 수석 디자이너(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국내 단독 매장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유치했다.롯데백화점도 지난달 15일 글로벌패션 사업 부문을 통해 웨어펀인터내셔날에서 소니아 리키엘, 겐조, 콜롬보, 폴앤조, 아이그너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무더기로 사들였다. 현대백화점도 2011년 스페인 디자이너 브랜드인 아돌포 도밍게즈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바 있다.
비즈니스 기프트
이탈리아 명품 피나이더비즈니스 파트너에게 건넬 선물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다. 싼 제품을 건네면 상대방이 불쾌해 할 수 있다. 지나치게 비싼 제품은 자칫 ‘뇌물’로 오해받을 수 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들일수록 ‘비즈니스 기프트’를 고르는 게 조심스러워지는 이유다.
가죽은 오크·밤나무 추출물로 가공했다. 말 안장용 바늘로 장인들이 손수 제작했다. 사용하면 할수록 가죽이 부드러워진다. 평소에는 지갑처럼 접히지만 펼치면 알람시계로 변신하는 똑똑한 제품이다. 색상은 블랙, 레디시브라운 두 가지다.
‘시계 케이스’(80만원)도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 출장지에서 보내는 이들에게 건넬 만한 선물이다. 사업 특성상 출장지에서도 고급 시계를 착용해야 할 경우라면 반색할 만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케이스에 시계를 넣은 뒤 돌돌 말기만 하면 된다. 시계를 흠집 없이 원형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 보르도, 화이트, 블랙, 블루, 라일락 등 색상도 다양하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