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피하려면 입주하는 대단지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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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입주물량 86% 증가입주를 앞둔 대단지 아파트가 전·월세 세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주거여건이 좋은 새 아파트인 데다 전·월세로 나오는 물량이 풍부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구할 수 있어서다.
임대 물량 쏟아져 시세보다 저렴
◆전셋집도 대단지 새 아파트최근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이사를 앞둔 전·월세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9월 석 달 동안 전국에서 5만9168가구(조합원 물량 제외)가 입주한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6.4%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7642가구)을 비롯한 수도권은 1만878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6.4% 늘어난다. 지방은 4만388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4.7% 증가한다.
새로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에선 전·월세 물량이 풍부하다. 임대 목적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입주할 때 내야 할 잔금이 부족하거나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입주하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전·월세 물건을 내놓기 때문이다. 서로 먼저 세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까닭에 전·월세 가격도 주변시세에 비해 저렴하다.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와 인근 화곡동·내발산동 일대는 7~8월에 입주가 집중되면서 전세금이 최대 5000만원가량 내렸다.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2603가구와 마곡지구 일반분양 2854가구 등 총 5457가구가 입주한다. 마곡지구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입주단지가 많다 보니 마곡지구 전용 84㎡ 전셋값이 2억6000만~2억7000만원에 형성됐고 주변 기존 신축 대단지의 84㎡ 전셋값은 연초 3억5000만원에서 최근 3억원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주변 전셋값까지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입주 단지 주변으로 시야를 넓히면 저렴한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입자, 입도선매 나서기도
수도권 북부에서는 서희건설이 경기 양주시 덕정동에 공급한 ‘양주 서희스타힐스’(1028가구)가 최근 입주를 시작했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덕정역과 가깝다. 수도권 서부에서는 경기 부천시 약대동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부천 아이파크’(1613가구)가 입주 중이다. 인천 부평동에서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부평’(1381가구)이 오는 9월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아현뉴타운에 공급한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3885가구)가 9월 집들이를 한다.부산에서 ‘동원로얄듀크비스타’(1079가구), 신호동 신호지방산업단지 ‘사랑으로부영’(1388가구)이 입주한다. 세종시에서도 ‘세종푸르지오’(1970가구), ‘엠코타운’(1940가구) 등이 다음달 입주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전세난이 시작되는 가을 이사철에 앞서 미리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최근에는 입주 3~4개월 전에 미리 선금을 걸어놓는 ‘입도선매’도 전세시장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현진/김병근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