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7월3일 訪韓] 삼성·LG "시 주석 눈길 잡자"
입력
수정
지면A3
내달 4일 한·중 비즈니스 포럼…對中사업 확대 기회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50여 기업인과 동행하는 시 주석의 방한을 중국 비즈니스 기반을 보다 탄탄히 하면서 새로운 사업 및 투자기회를 잡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시 주석은 방한 이틀째인 다음달 4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포럼에 앞서 시 주석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경제 단체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따로 간담회를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포럼 행사장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고화질(UHD) TV, 갤럭시S5, G3 등 최신 스마트폰 등을 전시해 시 주석에게 소개할 계획이다.시 주석 방한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기업은 삼성그룹이다. 지난해 말 쑤저우 8세대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지난 5월엔 7조원가량을 투자한 서부 내륙의 시안 반도체 공장까지 준공해 당면 현안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협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우선 한·중 비즈니스 포럼 장소가 신라호텔로 정해진 만큼 행사가 깔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은 장기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 부회장이 시 주석을 영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010년 2월과 8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시 부주석이던 시 주석을 면담했고, 지난해 4월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포럼 이사 자격으로 시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삼성은 시 주석이 한·중 우호 증진 차원에서 들여오는 ‘판다’ 한 쌍의 사육도 책임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중국에 지불하는 판다 임대료가 한 쌍에 연간 10억원을 넘고 매일 40㎏ 규모의 신선한 죽순을 공수해와야 하는 등 비용 부담이 만만찮지만, 양국의 우호 증진을 돕는 차원에서 판다 사육에 적극적인 입장이다.현대·기아차는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 제4공장인 충칭공장 건설을 포함한 중국사업 전반에서의 지속적인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정 회장이 충칭을 직접 방문해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으나 중국의 최종 인가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G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의 중국 2차전지 공장 건설 등 현안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 LG는 광저우 8세대 LCD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고 톈진에 자동차부품 소재공장을 세우는 등 중국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300만t 규모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립하기로 약속한 충칭강철집단과 추가적인 신규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박영태 기자/베이징=김태완 특파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