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2000년 이후 경선 全無…여야 또 전략공천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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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2 대 2 '팽팽'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이 떠난 서울 동작을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여야의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여야 모두 이곳에서 경선보다 전략공천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7·30 재보선 최대 승부처…與, 김문수 불출마로 '고심'
野, 금태섭 공천 가능성에 지역위원장 등 집단 반발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서울 지역구인 데다 역대 선거를 볼 때 여야 어느 한 쪽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정치 지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야 모두 쉽사리 우세를 장담할 수 없어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거물급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실제 여야는 2000년 이후 이곳에서 단 한 차례도 경선을 실시한 적이 없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집권기였던 16대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은 당시 현역인 유용태 전 의원을 신한국당에서 빼내와 전략공천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불던 17대 총선에서도 열린우리당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으로 유명세를 탄 이계안 전 의원에게 공천장을 줬다. 2008년 18대 총선 역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전략공천을 받자 한나라당은 당시 울산에서 5선을 한 정몽준 전 의원을 끌어올려 거물 간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선거 결과는 여야가 2-2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16대와 17대는 현 야권인 새정치민주연합이, 18~19대는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다만 2012년 18대 대선 이후 동작을 유권자들의 표심은 야권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대선 결과를 보면 동작구 전체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45.37%,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54.22%를 득표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도 박원순 서울시장(57.89%)은 정몽준 전 의원(41.35%)을 13%포인트 격차로 제쳤다.현재 인물난을 겪고 있는 쪽은 새누리당이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도 이곳 출마가 불확실하다.
새정치연합은 안철수 공동대표 측 금태섭 대변인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자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 등 여타 후보가 집단 반발하며 경선을 요구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