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인재 사람이 미래다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편

고기가 많이 잡힐 수 있는 넓고 푸른 바다에는 아무나 나갈 수 없죠. 남들이 쉽게 하지 않는 이색적인 분야를 가르쳐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캠퍼스가 서울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바로 경기도 화성캠퍼스입니다.

오늘은 블루오션 분야를 가르치는 캠퍼스로군요. 화성캠퍼스에는 어떤 학과가 있나요?



가장 먼저 만나보실 학과는 칼라응용도장학과입니다. 칼라응용도장, 명칭이 좀 복잡하기는 한데, 자동차와 금속의 도장을 주로 하는 분야입니다.

그러니까 자동차나 금속에 색을 입힌다 이말이죠? 저도 자동차에 대해서 조금 아는데, 색을 입힌다는 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더라고요.

맞습니다. 금속에 색을 입히는 작업,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페인트를 칠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사람이 칠하는데 색의 느낌, 질감 이런 것들이 일정할 수가 없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색감은 균일하지 않습니까?

뿐만아니라 금속도장은 반드시 기존에 있던 색을 완전히 제거해야만 제대로 된 색을 입힐 수 있다고 합니다. 여러 번의 공정을 요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죠.

이렇게 공정과정이 복잡하다 보니까 아무데서나 배울 수가 없다고 합니다. 학과 교수의 자부심 역시 대단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인터뷰] 김용관 칼라응용도장학과 학과장

“전국 34개 캠퍼스 중에 유일하게 화성캠퍼스에만 개설돼 있는 학과입니다. 또 저희학과에 지원하고 있는 친구들은 전국 각지에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서 현재 지방학생들이 상당량 있습니다. 저희학과는 컬러를 중요시합니다. 예를들어 여기 보시다시피 자동차라든가 가전이라든가 선박이라든가 이런제품의 내구성을 증대시키고 상품성 강화시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배울 수가 없다고 하셨는데, 보통 우리가 차에 색이 벗겨지고 하면, 도색하는 건 카센터같은 곳에서 다 해주잖아요.



바로 그런 수준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얘깁니다. 그렇게 도색을 하게 되면 미세하게 색감에 차이가 나게 돼 있다는 거죠. 실제 칠해진 시기, 마르는 시간 이런 것들까지 섬세하게 신경써야 하는 작업이에요. 요즘 자동차 산업이 발달하면서 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각별한데요. 자동차 튜닝시장도 그래서 더 확대되고 있거든요. 이런 분야에 진출하려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4년제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이 기술을 배우러 온 친구를 만나봤는데요 함께 보시죠.



[인터뷰] 최소현 화성캠퍼스 칼라응용도장학과

“회계학은 가장 기본적인 학업이기 때문에 도장 관련해서도 충분히 적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서 앞으로 제가 사업을 하게 되어도 충분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거라 생각되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기술은 발전하지만 기계가 할 수 없는 도장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요가 충분할거라 생각되어 선택하게 됐습니다. 최종목표는 해외취업인데 앞으로 여기서 정규교육만 잘 이수하면 충분히 해외취업도 가능할 거라 생각됩니다.”



네. 화성캠퍼스의 칼라응용도장학과를 알아봤습니다. 다음은 어떤 학과를 소개해주실건가요?



이번에는 표면처리과입니다. 앞서서 도장을 알아봤다면 이번에는 도금입니다. 제품의 품질과 특성을 결정짓는 선도기술이라고 하는데요. 예를들면 반도체나 전자장비, 항공장비의 부품 표면재질을 개선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학과장의 소개를 직접 들어볼까요.



[인터뷰] 김형성 화성캠퍼스 표면처리과 교수

“저희 반도체 표면처리과는 주로 반도체 칩이라든가 반도체 관련된 업체라든가 그런쪽에 대부분 도금 쪽 그다음에 제품들 표면처리 하는 특수직종의 과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일단은 취업이 잘되고, 학생들이 대부분 나이가 좀 있다보니까 경제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특수한 쪽으로 선호를 하다보니까 학생들이 의욕이 많고 그래서 수업이 진행이 잘되고 있습니다.”



학과장의 설명처럼 학생들이 대부분 나이가 좀 있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공부를 하거나 혹은 일을 하다가 이 학과의 경쟁력을 기대하고 입학한 친구들이었는데요. 그중 한명을 만나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인터뷰] 김인기 화성캠퍼스 표면처리과

“토목회사에서 시멘트 배합 실험을 하다가 화학쪽에도 관심이 있고 이러다가 토목의 전망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새로운 직업을 택해보자 해서 장인정신을 갖고 일해보자는 생각으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요즘에는 거의 하루에 한 6~7시간은 계속 책만보게 되고 수업듣는 것도 복습하고 예습하고 준비를 해가야 되고, 특히 여기 실습이 70~80% 이상이니까 몸으로 머리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교육과정이 꽤 어려운 가봐요. 기술을 익히려고 스스로 엄청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맞습니다. 저렇게 피나는 노력을 하니까 취업률도 무난하게 80%가 넘는 우수한 수준을 보일 수밖에 없겠죠. 능력뿐아니라 인성에 대한 교육도 화성캠퍼스 학장의 노력도 돋보였는데요. 연간 1천400시간을 가르쳐야 하다보니까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인문학강연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번 만나보시죠.



[인터뷰] 조한유 화성캠퍼스 학장

“나이많은 학생이 있어요. 40세이상을 불혹회라고 해서 26명정도 됩니다. 그 나이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기 어렵잖아요. 그사람들이 특히 관심갖고 가끔 모여서 대화하고 소통하고 있고요.

인문학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서 1년에 26강 30강 정도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데 동양고전 서양고전으로부터 리더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를 통해서 여러 생각하게 하는 그런 강좌를 하면서 학생들이 참 좋아하고 거기서 많이 인성이 키워지면, 기업체에서도 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인성을 갖춘 학생을 보내줬으면 좋겠다 해서..”



이렇게 학장까지 인성교육에 앞장서면서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때 화성캠퍼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으는 행사를 열어서 피해자 유가족들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역시 능력도 능력이지만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게 취업률이 높은 비결 중에 하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근형기자 lgh0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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