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5% 확정금리 中채권 상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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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는 중국 재테크 시장…생기 도는 여의도이르면 올해 내로 연 5% 수준의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중국 채권 상품이 등장할 전망이다. 중국이 자국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을 한국에 부여한 데 따른 것이다.
빠르면 연내 등장
홍콩에 수수료 안내고 다양한 상품설계 가능
중국 본토 투자 급증하고 위안화 채권 시장 활짝
'짜장면 본드' 등장 할 것
중국의 금리는 국채 10년물이 연 4%대, 정부가 운용하는 공기업 회사채가 연 6%대에 달한다. 엇비슷한 조건의 국내 채권과 비교하면 금리 차이가 1.5%포인트에 이르는 만큼, 증권사의 수수료를 제하더라도 연 5% 수익을 보장하는 저위험 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중국 재테크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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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이 RQFII 자격을 얻으면 홍콩 증권사에 비싼 수수료를 물지 않고도 상품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며 “국채, 공사채, 회사채 등 다양한 채권을 랩이나 펀드로 묶은 상품들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6개월~1년 후쯤부터 중국 주식과 채권을 활용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중국 채권과 관련한 시스템을 만들고 증권사들이 상품 운용이 가능한 금액을 할당받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금과 적금 중심의 재테크 시장에 변화가 올 것”이라며 “애매한 저금리 상품으로는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어려워지고 해외 재테크 상품의 비중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짜장면 본드’ 시대 열리나
위안화 채권시장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홍콩 딤섬본드 발행액은 3624억위안(약 58조원)으로 5년 전인 2010년보다 60배가량 늘었다. 홍콩 시장의 10~20%만 흡수해도 김치본드(국내 발행 외화표시 채권)와 맞먹는 연 발행액 10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종의 ‘짜장면 본드’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 무역결제 금액이 작년 기준 4조6000억위안으로 홍콩에 이어 세계 2위이지만 실물거래로만 따지면 한국이 압도적인 1위”라며 “환경면에서는 홍콩에 밀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벌써 위안화 채권 발행 지원작업을 준비 중이다. 노기훈 예탁결제원 글로벌서비스부장은 “이미 달러나 유로화 등을 활용한 ‘김치본드’를 발행하고 있는 만큼 시스템 변경 없이 위안화표시 채권 등록이 가능하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위안화 청산결제은행과 연계 거래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RQFII
R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 외국인 투자자가 위안화로 중국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중국 정부가 국가별로 할당한 금액 안에서 해당국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위안화를 조달해 중국본토의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다.
■ 딤섬본드홍콩에서 많이 먹는 만두인 딤섬에서 따온 말로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채권을 뜻한다. 대만의 포모사본드(아름다운 섬이란 뜻으로 대만을 지칭), 싱가포르의 라이온시티본드(얼굴은 사자, 몸은 해마인 싱가포르의 상징물에서 유래) 등도 중국 이외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으로 꼽힌다.
송형석/허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