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10원 붕괴…6년 만에 최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10원 선을 하향 돌파한 2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 딜러가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가파른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원·달러 환율 1010원 선이 무너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이후 6년 만이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원50전 떨어진 1009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21일(1080원30전)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탄 원·달러 환율은 석 달여 만에 70원 넘게 하락했다. 환율이 달러당 1010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08년 7월29일(1008원80전) 이후 처음이다.원화 강세는 2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가 지속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4거래일 연속 한국 증시에서 10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장중에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끝내 흐름을 돌려놓지 못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장 마감 직후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