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학생들, 경찰서에서 '오빠' 찾은 이유

지난 5월 단독 콘서트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는 엑소. 사진=변성현 기자
'엑소' 팬들 강남경찰서에 팬레터

서울 강남경찰서에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팬레터가 잇따라 도착해 경찰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강남경찰서로 잘못 배달된 엑소의 팬레터는 8∼9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대부분이 인천, 대전 등 지방에서 발송된 것으로 엑소 멤버 중 변백현(22)씨와 박찬열(22)씨에게 보낸 팬레터가 많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팬은 3∼4차례에 걸쳐 거듭 잘못된 주소로 팬레터를 보냈다는 것.

편지 겉봉에는 '엑소 팬이지만 사생팬은 아녜요', '꼭 읽어주세요' 등 여학생들의 호소에 가까운 글이 적혀있어 경찰을 더욱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반송처리하고 있다"며 "다행히 소포가 아닌 단순 편지여서 업무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이처럼 강남경찰서로 팬레터가 배달되는 것은 일부 누리꾼의 장난 때문이다.

현재 국내 주요 포털의 지식공유 사이트에는 엑소에게 팬레터나 택배 보내는 법을 묻는 질문에 "강남구 대치2동 998에 등기로 보내라"는 답이 걸려 있다. 이 주소지의 '주인'는 엑소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이 아닌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위를 정확히 확인하진 못했지만 누군가 일부러 잘못된 주소를 전파했다면 어린 학생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