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감원장 "동부와 동양은 다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물의를 일으킨 동양그룹 사태와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부그룹 건은 다르다고 밝혔다. KB금융 임직원 제재를 포함한 금융사 제재는 원칙에 따라 엄격히 집행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최 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여개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동부와 동양은 다르며 동부는 시장성 채무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동부는 5개 계열사 회사채의 일반 개인투자자를 다 합쳐봤자 3400억원 정도로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부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동부제철은 자율협약에 들어갔고 시장의 불안요인이 되지 않도록 채권금융기관에서 잘 들여다보고 있으며 산업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200여명에 달하는 금융사 임직원 제재와 관련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제재심의위원들이 많은 법률적 지식 가지신 분들이라 잘 할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KB금융건이든 다른 건이든 간에 제재 절차는 법과 규정과 원칙에 따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원칙을 지켜야한다”면서 “제재 대상이 된 진술자들에게 충분히 소명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o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