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ANACAPRI' 포기…데코네티션 225억에 매각

이랜드그룹이 여성복 브랜드 'EnC', '96ny', 'ANACAPRI'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 데코네티션을 매각했다.

이랜드월드는 4일 데코네티션의 보통주 지분 75.93%, 우선주 지분 100%를 JP컨소시엄에 225억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한 주당 매각단가는 보통주 640원, 우선주 345원이다. 양수자 JP컨소시엄은 JP어드바이저, 웰메이드예당,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로 구성됐다. 이번 계약은 잔금(202억5000만원)이 치러지는 다음달 28일 거래가 완료된다.

이랜드는 그룹의 패션사업을 토종 제조·직매형 의류(SPA) 위주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패션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JP컨소시엄 측이 데코네티션에 관심을 보여 매각이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이랜드 측은 "이는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장 전략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같이 '잘 사고 잘 파는 M&A' 원리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라며 "자사는 전략적인 의사 판단을, 인수자는 실리적 판단에서 서로 윈-윈하는 거래"라고 자평했다.이랜드월드는 데코네티션 소속 브랜드 중 여성복 브랜드 'EnC'·'데코'의 경우 국내 사업권만 JP컨소시엄에 넘긴다. 중국에서는 이랜드가 두 브랜드를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96ny', 'ANACAPRI', 'DIA' 등의 브랜드는 전부 JP컨소시엄이 운영한다.

이랜드는 최근 전 패션브랜드의 'SPA화'를 도모하고 있다. 2009년 SPA브랜드 ‘스파오’ 런칭을 시작으로 '미쏘', '슈펜' 등 10여 개 SPA 브랜드를 선보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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