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보광-덴츠 15년 만에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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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츠 보유지분 국내 '큰 손 투자자'에 처분▶마켓인사이트 7월4일 오후7시30분
보광그룹이 일본 최대 광고업체인 덴츠와의 합작관계를 15년 만에 청산했다.
휘닉스홀딩스는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과 함께 공동 최대주주인 덴츠가 보유지분 29.47% 전량을 지난달 30일 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 등 6명의 개인투자자에게 매각했다고 4일 공시했다. 원 회장과 부인 강수진 씨, 아들인 성준씨 등 5명이 각각 5.7%를 매입했고, 남을진 씨가 0.97%를 사들였다. 주당 가격은 2611원으로 총 91억3000만원 규모다.
원 회장 측 관계자는 “평소 친분이 있는 홍 회장의 요청을 받고 원 회장이 덴츠 보유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광고업계에선 덴츠가 미국 및 유럽시장에 주력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휘닉스홀딩스가 최근 몇년간 삼성그룹 광고물량을 수주하지 못한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홍 회장 측은 덴츠 보유 지분을 매입해줄 투자자를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휘닉스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246억원에 2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투자 컨설팅업체인 오션인더블유 대표를 맡고 있는 원 회장은 홈캐스트, 쓰리원 등 여러 상장사 지분을 매입한 ‘큰손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원 회장은 앞서 지난달에도 휘닉스홀딩스 자사주 10.78%를 주당 3200원에 매입했었다. 덴츠 보유 주식 매입으로 원 회장 측 지분율(40.25%)은 홍 회장(29.47%)을 앞서게 됐다. 하지만 원 회장이 보유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홍 회장에게 넘기는 내용의 주주 간 계약을 맺은 만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원 회장 측 보유 지분은 홍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편입됐다.원 회장 측 관계자는 “휘닉스홀딩스는 3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앞세워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은 광고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고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이유정/오상헌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