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천재의 황금선율 '수입도 빅뱅' 8억 저작권료

빅뱅 멤버 지드래곤은 어린 시절부터 이미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드러냈다. 지금은 폐지된 MBC 유아교육프로그램 '뽀뽀뽀'로 브라운관에 처음 얼굴을 비춘 그는 '뽀뽀뽀'의 안무가 서용화씨의 눈에 띄어 한 방송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된다.

당시 가요계의 최고 히트곡은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였는데, 7살이었던 지드래곤은 방송에서 '날개 잃은 천사'에 맞춰 춤과 립싱크를 똑같이 재연해내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었다. 이후 그에게는 '꼬마룰라'라는 별명이 붙었고, '될성부른 떡잎'으로 각인됐다.초등학생 신분 힙합 옵니버스 음반에 참여…양현석 사장 눈에 들어

지드래곤은 가족들과 놀러간 스키장에서 열린 춤 대회에 참가했다가 1등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요계에 입문하게 된다. 그 대회의 사회자였던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사장이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연습생으로 스카웃한 것이다.

8살부터 SM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던 지드래곤은 우연히 친구 집에서 미국의 힙합 그룹 우탱 클랜(Wu-Tang Clan)의 음악를 접하게 됐고 힙합에 빠져들게 된다.프리스타일 랩을 배울 수 있는 힙합스쿨을 찾게 된 그는 그곳을 연습실로 쓰고 있던 1세대 비보이팀인 피플크루의 멤버들과 친해졌고, 이 인연으로 '2001 대한민국 힙합 플렉스'라는 힙합 옴니버스 음반에 유일한 초등학생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 음반에 수록된 '리얼라이즈 유어셀프(Realize yourself)'는 지드래곤이 직접 작사한 곡이다.

이 꼬마천재가 자유자재로 랩을 구사하는 모습에 반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사장은 그의 어머니를 설득해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만든다. 소속사를 옮긴 지드래곤은 세븐, 휘성, 거미 등 YG 소속 선배가수들의 앨범과 피처링에 참여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았고, 6년 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 태양, 탑, 대성, 승리와 함께 2006년 5인조 힙합 그룹 빅뱅의 리더로 데뷔했다.

빅뱅은 내놓는 앨범마다 공전의 히트를 쳤고 단숨에 국내 정상의 아이돌그룹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데뷔 당시 19살에 불과했던 지드래곤이 앨범에 수록된 거의 모든 곡의 작사·작곡을 비롯해 프로듀싱까지 전담하고 있다는 사실은 가요계 관계자들과 선배 가수들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큰 화제로 떠올랐다.지드래곤은 2008년 M-NET에서 선정한 '10년 후가 기대되는 아이돌' 1위에 뽑혔으며, 같은 해 '올해를 빛낸 작곡가 8인'에 YG 대표로 선정됐다.

2009년에는 그의 생일인 8월 18일에 맞춰 솔로 정규 1집 앨범인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를 발표했고, 2012년 9월에는 미니앨범 1집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를 내놨다. 또 지난해 9월에는 4년 만에 솔로 정규 2집 '쿠데타 (COUP D'ETAT)'로 녹슬지 않은 재능을 확인시켜줬다.

지드래곤이 작사·작곡한 히트곡으로는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등 외 다수의 곡이 있다.최근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발표한 2013 작곡가 수입 집계에 따르면 그가 지난해 받아간 저작권료는 7억9632만원에 이른다.

선정성 논란·표절 의혹·대마초 흡연 등 각종 구설수에 올라

지드래곤은 거칠 것 없는 기세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구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2009년 12월 자신의 첫 솔로 콘서트에서 여자 댄서와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야한 장면을 연출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보건복지부가 형법상 공연 음란죄에 해당하는지 수사해 줄 것을 의뢰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한동안 논란의 대상이 됐다.

또 첫 솔로 앨범 발매 하루를 앞두고 타이틀곡 '하트브레이커'의 표절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수개월을 끌었던 표절 공방은 네티즌들로부터 '하트 브레이커'가 표절한 원곡으로 지목된 '라이트 라운드'를 부른 힙합 가수 플로 라이다가가 지드래곤의 작업에 참여해 '하트 브레이커 feat.플로라이다'를 피처링 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지드래곤이 가장 잊고 싶어 하는 기억은 역시 대마초 흡연 사건이다. 그는 2011년 10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그해 5월 일본 투어공연에 나선 지드래곤은 한 클럽에서 일본인이 건넨 대마초를 담배로 알고 피웠다가 검찰의 모발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상습투약이 아닌 초범인데다 흡연량도 적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다.

지드래곤의 대마초 사건은 최근 같은 소속사인 걸그룹 2NE1의 멤버 박봄이 마약류 일종인 암페타민을 다량 밀수입하다 적발돼 입건유예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조명되기도 했다.

갤러리아 포레 구입

지드래곤은 한강조망권을 가진 성수동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 포레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3월 갤러리아 포레 전용면적 168.3㎡(73평)를 30억3000만원에 구입했다.

지드래곤은 계약 당시 이 호실에 설정돼있던 채권최고액 21억6000만원의 근저당권을 그대로 넘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갤러리아 포레는 전국 아파트 가운데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다. 지난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 1위를 비롯한 상위 10곳 중 5곳이 갤러리아 포레의 대형평형이었다.

또 갤러리아 포레가 위치한 일대는 풍수지리상 최고의 명당으로 꼽히고 있다. 용과 말이 만나 물을 마시는 이른바 ‘용마음수형’ 합수지점으로, 권력·재물·인기 등이 일단 들어오면 절대 나가지 않는다는 길지로 소문이 나면서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지드래곤이 매입한 갤러리아 포레 168.3㎡는 30~33억원 사이로 매물이 나와 있어 등기부등본 상 거래가와 거의 일치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